매장에서 어떤 상품이 눈에 잘 띄는 자리를 차지하는지는 생산업체의 판매기회와 연결된다. 온라인에서도 검색결과의 노출순서는 소비자와 상품이 만나는 접점이다. 카자흐스탄이 자국산 제품의 진열비율과 배치, 온라인 검색노출을 함께 규정하며 유통단계의 판매공간 확보에 나섰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20일부터 시행된 국내거래규칙 개정에 따라 카자흐스탄산 제품은 매장 전체뿐 아니라 상품분류와 하위분류별로도 판매면적 또는 진열공간의 최소 30%를 차지해야 한다. 적용대상은 판매면적 100㎡ 이상인 매장이며, 식품과 비식품 모두 포함된다.
기존에도 식품과 비식품에 각각 30% 이상을 배정해야 했지만, 개정규칙은 이를 세부 상품군까지 확대했다. 일부 품목에 자국산 제품을 집중해 전체비율만 맞추는 방식으로는 새로운 기준을 충족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비율산정에는 상품의 앞면이 소비자를 향하도록 진열된 수량인 ‘페이싱’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주스 20개가 앞면을 보이도록 진열돼 있다면 최소 6개는 카자흐스탄산이어야 한다. 이 계산은 매장 전체와 상품분류·하위분류별로 각각 이뤄진다.
수량뿐 아니라 진열위치에도 기준이 생겼다. 자국산 제품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해당하는 진열대 중앙부에 놓고, 수요가 높은 상품 가까이에 배치해야 한다. 판매장소에는 ‘카자흐스탄산’이라는 안내문도 표시하도록 했다.
다만 해당 상품군의 자국산 제품이 부족한 경우에는 예외가 허용된다. 매장은 먼저 자국 생산업체 통합등록부에 요청을 보낸 뒤, 부족한 공간을 다른 제품으로 채울 수 있다. 자국산 확보절차를 거친 경우에 한해 대체진열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온라인시장에도 같은 방향의 조치가 적용된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검색결과에서 ‘카자흐스탄산’ 표시제품을 우선 노출하도록 관련 소프트웨어를 갖춰야 한다. 다만 이용자의 개인화된 조건을 바탕으로 생성되는 검색결과는 예외다. 플랫폼 내에는 해당 표시제품을 모은 별도 상품군도 마련해야 한다.
이행감독은 무역통합부와 지역조직이 맡는다. 정당한 이유 없이 유통망의 공급계약 체결을 거절하거나 차별조건으로 계약하면 월계산지수(MRP)의 100배에 해당하는 벌금이 규정돼 있다. 감독기관의 적법한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때는 소기업 100배, 중기업 200배, 대기업 500배의 벌금이 적용된다.
포브스는 다만 이번에 공개된 개정내용에 진열비율 30% 미준수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 제재는 명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오프라인 진열과 온라인 노출을 함께 조정하되 공급부족 예외도 둔 것이 특징이다. 매장별·상품군별 공간배분과 플랫폼 운영방식을 함께 바꾸는 기준이 시행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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