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실랴로바 아이사울레·오카노바 아넬·장윤지·강민서·장호근 제 1기 한–카 청년 인턴 기자
풍성한 결실의 계절 한가위를 맞아 알마티 센트럴 파크 스파르탁 스타디움에서 ‘2026 카자흐스탄 한민족 대축제 「우리는 하나다!」’가 열렸다. 한인 교민과 고려인 동포를 비롯해 현지 대학생과 청소년,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함께한 가운데 한국학과 한국어를 전공하는 현지 청년들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축제의 현장을 직접 만들어갔다.
행사장에는 추석 먹거리와 기념품, 한글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한글 스탬프와 전통 문양으로 책갈피를 만들고 태극기 타투를 체험하는가 하면 굴렁쇠·팽이치기·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었다. 청년 봉사자들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놀이 방법을 설명하며 방문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한국어문학을 전공하는 한 봉사자는 봉사활동을 계기로 축제에 참여해 방문객들에게 지워지는 태극기 타투 스티커를 붙여줬다. 처음 참석한 그는 “재밌고 신나게 느껴진다”며 현장에서 직접 사람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전했다. 게임 부스에서 활동한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돕는 일이 재미있어 봉사를 시작했다면서도 진행 과정에서 한국어 표현이 어려워 힘든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제기차기 부스에서는 현지인들에게 생소한 전통놀이를 설명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봉사자는 참가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업무 부담이 커졌다며 티켓 가격을 조금 높이거나 봉사자 수를 늘리는 등 운영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먹거리 부스에 참여한 한국 유학생은 “다들 정말 하나가 된 것 같아 보기 좋다”며 한국인과 고려인이 다시 교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한국인과 고려인뿐 아니라 카자흐인 등 여러 민족이 함께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모습에서 축제의 의미를 찾았다. 특히 한글 체험 부스에 카자흐인 가운데서도 한글과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을 인상 깊게 받아들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에 참석한 하태욱 총영사는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많고 음식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체계적으로 잘 어우러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축제가 “딱 규격화된 데에서 자리에 앉아” 있는 형식보다는 “오픈된 공간에서 서로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앞으로도 참가자들이 편하게 교류할 수 있는 축제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총영사관은 행사장에서 재외국민 등록과 체류 관련 사항, 재난 대비 등을 안내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재외국민 등록이 긴급 상황 발생 시 국민의 거주 지역과 연락처를 파악하고 보호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알마티한국교육원과 이투스교회를 임시 대피소로 안내하고 있으며, 재난 대비 물품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들은 축제의 개선점도 짚었다. 안내와 자료가 주로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제공되는 만큼 카자흐어 안내 자료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인기 체험 부스에 참가자가 몰릴 경우를 대비해 대기 공간을 명확히 구분하고 봉사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또 축구처럼 몸을 움직이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추가하면 젊은 세대의 참여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축제에서 청년들은 관람객을 넘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현장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 주체로 참여했다. 한글과 한국문화를 매개로 현지 청년과 한국인, 고려인이 어울리는 가운데 세대와 배경을 넘어 새로운 교류가 만들어졌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축제의 메시지는 한가위의 전통을 함께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만남을 통해 다음 세대의 교류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날 스타디움을 채운 웃음과 참여는 한민족 축제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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