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어렵게 올라탄 차량마저 붐비면서 알마티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은 운행 차량 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낮 시간대 운행 감축이 시민들의 승용차 이용을 부추겨 교통 정체를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포름부로의 보도에 따르면 알마티 시청은 노선에 투입하는 버스 수를 줄이지 않았으며 매일 3,200대 이상이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승객이 줄어드는 출퇴근 혼잡 시간 사이에는 운행 횟수를 20~30%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차량 수가 유지된다는 설명과 달리 승객들은 배차 간격이 길어졌다고 호소한다. 톨레비 거리의 한 이용자는 평소 8분 동안 열 대 안팎이 지나가던 곳에서 세 대만 봤고, 그마저 버스는 붐볐다고 전했다. 비혼잡 시간대에는 30분 이상 버스를 기다리는 경우가 잦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승객들은 요금을 내고도 제때 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졌다며 안정적인 운행을 요구하고 있다.
시청은 지연의 주원인으로 교통 정체를 들었다. 버스가 도로에서 막히면 예정된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차량 사이 간격도 벌어진다는 설명이다. 혼잡한 노선에는 추가 버스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승객 집계의 정확성도 문제로 제시했다. 시청은 승객의 40% 이상이 요금을 내지 않아 결제 기록만으로는 실제 노선 혼잡도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인포름부로는 앞서 운송업체들이 보조금 지급 지연을 이유로 11월 2일부터 버스 투입 규모를 계획의 30%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고 예고한 사실도 전했다. 시청은 남은 보조금 지급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며 다음 시 예산 조정 때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혼잡 시간대에 버스를 추가 투입하면서 비혼잡 시간대 운행을 줄이는 방식은 다른 시간대 이용객에게 불편을 떠넘길 수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만원 버스에 시달리고 낮에는 긴 기다림을 감수해야 한다면, 시민들은 결국 자신의 차량을 이용하게 된다. 대중교통의 불편이 승용차 이용 증가로 이어지고, 늘어난 차량이 다시 버스 운행을 지연시키는 악순환을 키우는 셈이다.
올해 알마티의 교통 체증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도시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된 보수 공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공사 시기와 구간, 교통 대책을 충분히 조율하지 않은 채 도시 전역에서 공사를 벌여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낮 시간 내내 정체를 유발했다는 비판이다. 시청이 버스 지연의 원인으로 교통 정체를 들고 있는 만큼, 정체를 가중시킨 공사 추진 방식도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다.
혼잡 시간대의 증편을 비혼잡 시간대 감축으로 메우는 ‘조삼모사’식 교통정책이 승용차 이용을 부추긴다면 도로의 혼잡과 시민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교통정책의 성과는 투입 차량 대수뿐 아니라 시민들이 하루 전반에 걸쳐 얼마나 안정적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로 평가해야 한다. 배차 간격을 개선하는 대책과 공사에 따른 통행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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