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성장하더라도 그 흐름을 오래 유지하려면 소비와 투자, 물가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대외여건이 불안할수록 내수의 역할이 커지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지출 확대가 새로운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유라시아안정개발기금(EFSD)은 이러한 여건 속에서 카자흐스탄이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가되 물가안정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기금은 가을 지역경제전망에서 카자흐스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올해와 내년 각각 약 5%로 예상했다. 이후에는 성장률이 4.1~4.2%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것은 비자원산업과 투자활동이다. 반면 텡기스 유전 사고와 카스피송유관컨소시엄(CPC)의 기반시설 보수에 따른 원유생산 감소는 자원부문의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 물가 부담도 이어져 올해 말 물가상승률은 9.5%에 이르고, 전망기간 내내 목표수준을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카자흐스탄이 이처럼 성장과 물가 부담을 함께 안고 있는 가운데, 역내에서는 국가별 경기흐름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기금은 올해 역내 성장률을 지난해 1.8%보다 낮은 1.2%로 전망했다. 그러나 러시아를 제외하면 4.8%로 높아진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올해 성장전망도 상향됐다.
이러한 격차는 러시아의 경기둔화에서 비롯됐다. 높은 자금조달비용과 공급제약, 일시적인 정유생산 감소로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은 0.6%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이들 요인이 완화되면서 2027년에는 1.3%, 2028~2029년에는 약 1.7~1.8%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내수가 성장을 견인하는 키르기스스탄은 올해 9.7%로 역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후 소비수요가 진정되면서 2029년에는 6.3%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말 물가상승률은 11.6%로 전망됐으며, 대규모 기반시설 투자는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재정적자와 자금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른 국가들도 점차 성장속도가 조정될 전망이다. 타지키스탄은 해외송금 유입이 정상화되면서 올해 7.8%에서 2028~2029년 6%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르메니아는 올해 5.8%에서 중기적으로 약 5%로 안정되고, 벨라루스는 올해 약 2%에서 향후 1~2%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국가가 공통으로 마주한 대외부담은 중동분쟁과 에너지·운송비 상승, 국제금융여건 악화다. 기금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를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역내 국가들은 원자재·금속·에너지·식량의 교역비중이 높아 세계경제 둔화 자체보다 상품시장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기금이 여름 전망보다 위험요인이 커졌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내수가 대외수요 약화를 보완하고 있지만, 재정지출과 대출·투자 확대는 물가상승과 수입증가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역내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내수의 활력을 유지하면서도 재정과 대외거래의 불균형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전망의 핵심이고 포브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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