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과 파랑, 하양과 검정, 그리고 하늘색과 노랑.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국기를 이루는 색들이 일상의 풍경을 담은 사진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되살아났다. 서로 다른 두 나라를 색이라는 친숙한 소재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연결고리를 찾는 디지털 공모전이 참가자들의 창의적인 시선 속에서 결실을 맺었다.
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10월 21일 총영사관에서 디지털 공모전 ‘Korea-Kazakhstan Flag Color Hunting’ 시상식을 개최했다. 총 64명이 참가한 이번 공모전에서는 술레코바 다리야가 대상을, 아이트바이 나즐리가 최우수상을, 누르마한 알루아가 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한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한국과 카자흐스탄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한국 또는 카자흐스탄에서 촬영한 사진 가운데 두 나라 국기의 색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장면을 골라 짧은 영상으로 엮었다. 익숙한 풍경 속에서 색을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두 나라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표현하도록 한 것이다.
시상식에서 총영사는 이번 공모전이 양국 국민이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카자흐스탄 국민들의 참여가 양국 관계 발전에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에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공모는 지난 9월 10일부터 30일까지 카자흐스탄 거주 카자흐스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의 빨강·파랑·하양·검정과 카자흐스탄 국기의 하늘색·노랑 가운데 최소 네 가지 색을 활용해 영상을 제작한 뒤 인스타그램 릴스로 공개했다. 심사에는 연출력과 창의성, 내용 구성, ‘좋아요’ 수 등이 평가 요소로 반영됐다.
직접 촬영했거나 사용 허락을 받은 사진만 활용할 수 있고,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작품은 제출할 수 없도록 한 점도 이번 공모전의 특징이다. 참가자들이 실제로 마주한 풍경과 그 안에서 발견한 색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의미를 뒀다.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삼성 태블릿, 스마트워치, 갤럭시 버즈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참가자들 가운데는 K-POP과 한국 문화를 계기로 한국어를 공부하거나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한국 방문 경험을 소개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이번 공모전 참여로 이어졌다고 밝혔고, 한국어교육과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거나 준비 중인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양국을 잇는 교류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색 찾기는 시상식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참석자들의 드레스코드는 한국과 카자흐스탄 국기의 색이었다. 참석자들은 각자 옷차림에 담아 온 색을 기준으로 함께 사진을 찍으며 공모전의 주제를 현장에서 다시 표현했다. 영상 속 장면을 이어주던 색이 이번에는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매개가 된 셈이다.
시상 대상자 10명은 차례로 소감을 나누며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작품으로 참여했던 이들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두 나라의 색을 함께 담은 사진을 남기는 시간은 공모전의 마지막을 또 하나의 교류 장면으로 채웠다.
대상을 받은 술레코바 다리야는 수상 소감에서 과거 한국어교육원 수강생 시절에도 디자인 관련 공모전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언젠가 다시 도전해 좋은 성과를 얻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한국에서도 꿈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은 국기의 색을 찾아 영상을 만드는 작은 시도에서 출발했지만, 그 과정에는 익숙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다른 나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험이 담겼다. 화면 속에서 발견한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색은 시상식 참석자들의 옷차림과 만남으로 이어졌다. 서로의 나라를 이해하는 일은 거창한 계기보다 가까운 풍경 속 색 하나를 눈여겨보는 데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색을 매개로 한 이번 공모전은 양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됐으며,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잇는 문화 교류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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