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오는 9월 중순 인공지능(AI) 안전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첫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이후 양국이 AI만을 의제로 삼아 진행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급속히 발전하는 첨단 AI의 위험을 놓고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대표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국 상무위원 딩쉐샹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최종 참석자와 회담 장소, 구체적 의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논의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AI를 활용한 사이버공격 대응이다. 미국은 양국의 AI 연구소와 기업들이 사이버 위협 정보를 공유하고 공격이나 사고를 공동으로 추적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오픈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약 700개의 악성 AI 에이전트가 스타트업 허깅페이스를 공격해 로그를 조작하며 흔적을 감춘 사건이 발생해 우려가 커졌다.
미국은 중국의 AI 기술 발전과 미국 모델을 활용한 ‘증류’ 방식의 기술 이전 가능성에도 경계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의 AI 모델에서 정보를 추출해 자체 개발에 활용하는 문제를 협상에서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이미 비공식 접촉을 이어가며 협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마이클 크라치오스 국장은 G20 혁신 정상회의에서 중국 과학기술부 인허쥔 부장과 만났고, 베선트 장관 역시 G20 재무회의에서 중국 측 관계자들과 AI 문제를 논의했다. 이러한 접촉은 공식 대화를 위한 사전 단계로 평가된다.
규제 문제에서도 양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광범위한 규제 도입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고, 중국도 AI 특화 규제를 억제하는 취지의 ‘캐롤라이나 원칙’에 서명했다. 그러나 첨단 AI 경쟁은 계속되고 있어 안전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은 이번 협상을 9월 24일 워싱턴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과 연계해 의미 있는 성과로 만들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사이버 규제기관도 최근 첨단 AI가 통제를 벗어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며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에서 대규모 합의가 나오지 않더라도, 양국이 AI 안전사고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위험을 감시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첨단 AI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사이버공격과 통제 실패 같은 국경을 초월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대화 채널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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