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한인신문은 알마티한국교육원의 후원으로 미래 언론인을 꿈꾸는 ‘청년 인턴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호에 이어서 청년 기자들이 직접 취재하고 작성한 기사를 연재합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교육과 문화, 사회, 청년들의 삶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젊은 시각으로 담아 독자 여러분께 전할 예정입니다. 청년 기자들의 성장과 도전에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장호근, 쿠네스 슴밧, 쇼마노바 아루잔 인턴기자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전통 음악을 대표하는 현악기를 통해 서로 닮은 문화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양국의 문화·교육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서로의 전통문화를 직접 접할 기회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의 가야금과 카자흐스탄의 젯티겐은 각 나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통 악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대표 전통 현악기인 가야금과 카자흐스탄의 전통 악기인 젯티겐은 서로 다른 역사와 자연환경 속에서 탄생했지만, 민족의 삶과 정서를 음악으로 이어온 악기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각각의 선율에는 한민족과 카자흐 민족이 살아온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야금은 6세기 가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악성 우륵이 음악 체계를 정리하면서 한국 전통음악을 대표하는 악기로 자리 잡았다. 오동나무와 밤나무를 이용해 만들고 명주실 줄을 사용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맑고 부드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음색이 특징이다. 오늘날에는 산조와 궁중음악뿐 아니라 창작국악, 영화음악,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반면 젯티겐은 카자흐어로 ‘일곱 줄’이라는 뜻을 가진 전통 현악기로, 유목민 문화와 함께 발전해 왔다. 호두나무나 가문비나무로 몸체를 만들고 과거에는 말총이나 동물의 힘줄을 줄로 사용했으며, 양의 복사뼈인 ‘아식(Asyk)’을 줄받침으로 이용해 위치를 조절하며 음정을 맞추는 독특한 연주법을 사용했다. 카자흐인들은 젯티겐의 선율을 통해 광활한 초원의 풍경과 공동체의 역사, 삶의 기쁨과 슬픔을 표현해 왔다.
두 악기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꾸준히 발전해 왔다는 점에서도 닮았다. 전통적인 12현 가야금은 18현과 21현, 25현 등으로 개량돼 현대 음악의 다양한 음역을 표현하고 있으며, 젯티겐 역시 원래 7현에서 출발해 복원과 개량을 거치며 현재는 25현 이상의 악기로 발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두 악기가 독주뿐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현대 창작음악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양국의 문화교류가 확대되면서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는 전통 악기를 단순한 문화유산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살아 있는 문화 콘텐츠로 이어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가야금이 한국의 자연과 선비 정신을 담아낸다면, 젯티겐은 카자흐 초원의 역사와 공동체의 삶을 노래한다. 서로 다른 악기이지만 전통을 오늘에 이어가고 미래 세대에게 전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앞으로는 양국의 문화교류가 더욱 깊어지면서 전통 악기를 단순히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가야금과 젯티겐, 해금과 코브즈(Қобыз)처럼 서로 닮은 악기들의 역사와 음색, 연주법을 함께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공연과 교류의 장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서로 다른 선율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질 때,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폭을 넓히고 음악을 통해 더 깊이 공감하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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