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주 신나무골 여행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4일까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카자흐스탄으로 여정을 떠났다. 떠나기 전 영상으로 먼저 접했던 그곳의 문화와 사람, 그리고 대자연은 내 정서와 참 잘 맞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주한 카자흐스탄은 기대를 넘어선, 위대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그 품 안에서 나는 대자연이 인간을 얼마나 여유롭고 행복하게 만드는지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광야, 깊은 계곡을 세차게 흐르는 우렁찬 물줄기, 푸르고 아름다운 침엽수림과 저 멀리 시선을 사로잡는 눈 덮인 설경까지. 눈에 담기는 풍경 중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 경이로움을 마음 깊이 담고 싶어 부지런히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다.
특히 카자흐스탄 천산산악회의 코스로 다녀온 ‘빅알마티 호수’ 산행은 마치 한 권의 아름다운 그림책을 읽는 듯했다. 다음 장의 이야기가 궁금해 설레면서도, 막상 책장을 넘기다 보면 책이 끝나가는 것이 아쉬워지는 그런 아름다운 책 말이다. 마지막 장을 덮기가 아쉬워 언제든 다시 꺼내 읽고 싶어지는 소중한 책처럼, 빅알마티 호수로 가는 길은 비가 내려 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는 깊은 감명을 주었다. 달의 정원으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마치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서는 듯한 입구가 여행자를 맞이했고, 그 길을 지나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달의 정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어지는 푸른 초원과 에메랄드빛 호수는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무엇보다 빗속에서 함께 나눠 먹었던 따뜻한 라면 한 그릇은 그 어떤 화려한 음식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최고의 추억이 됐다. 결국 여행의 감동은 거창한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나눈 시간 속에서 더욱 깊어진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대자연이 주는 감동은 비단 풍경에만 머무르지 않고, 카자흐스탄 사람들의 행복과 온순함으로 이어져 있었다. 한번은 세차게 내리는 비로 인해 도로가 극심하게 막혔던 적이 있다. 그때 우리가 탄 차와 뒤차 사이에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국 같았으면 벌써 고성이 오갔을 법한 상황이었지만, 그곳은 달랐다. 두 운전기사가 창문을 내리고 대화를 나누는데, 서로를 나무라는 상황임에도 결코 목소리를 높이거나 신경질을 내지 않았다. 어떠한 부정적인 몸짓조차 없었다. 그 모습이 마치 운전하다가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나 정겹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여행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길, 인천공항에서 대구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는 기사님의 신경질적인 경적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는 순간, 이번 여행이 나에게 던진 또 다른 진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본래 자연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쉬는 것을 행복해하는 사람이다. 기회만 되면 자연으로 향하는 나를 보며, 지금까지는 그저 하느님께서 만드신 대자연의 아름다움 그 자체가 좋아서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여행을 정리하는 지금, 비로소 진짜 이유를 알 것 같다. 내가 살아가는 도시의 하루하루는 마치 자동차처럼 빠르게만 흘러가고, 아파트처럼 네모나게 각이 져 있었다. 내면의 갈망을 들여다보기보다는 눈앞의 쫓아오는 일상을 살아내느라 바빴던 것이다.
내가 자연을 끊임없이 찾았던 진짜 이유는, 하느님이 만드신 자연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 대자연이 뿜어내는 향기를 내 마음에도 채워 세상의 모든 피조물과 더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카자흐스탄의 광활한 대자연을 품고 살아가는 카자흐인들의 유순하고 환대하는 마음 역시 바로 그 위대한 자연에서 흘러나온 것이리라. 심지어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조차 동글동글하니 예뻐 보였던 것은, 대자연 속 작은 것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커다란 가르침을 나에게 전해준 것이 아닐까 싶다.
자연을 품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 아름다운 마음을 이제 나의 마음 안에서도 키워가고 싶어진다. 다시 각진 도시의 삶으로 돌아왔지만, 알마티의 대자연이 선물해 준 여유와 향기를 마음에 품었기에 다시 살아갈 큰 힘을 얻었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의 모든 일정을 자연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함께해 주신 두 분과,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나누며 함께 걸었던 이번 여행의 소중한 도반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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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함께 한 날들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사사삭~~ 한 번 더 지나가네요.. 매순간 매장면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대자연을 직접 접할 수 있게 가자고 해 주신 함신부님 여러날 동안 함께 한 여행자들에게도 감사한 맘 가득합니다..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대지.끝없이 이어지는 도로.에메랄드빛으로 비춰지는 호수들.자작나무들과 가문비나무 숲… 흔하디 흔한 수박과 매우 부드러운 맥주 ㅋㅋ , 밀가루를 구매 하고 싶어지는 밥빵 ㅋ, 놀이터에서 실컷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 또 또.. 가고 싶다라는 절실한 약속을 맘속에 한게 된 여행은 첨인거 같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라고 느낄수있을만큼 여유롭고 행복햇던 시간들이엿습니다.~
대자연 앞에서 먼지보다도 더 작은 나의 존재감에 또한번 겸손을 배우고,부질없는 고민거리에 인생낭비말고 오늘을 살자 라며 내자신을 다독이는 시간들이엿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떠낫던 여행길에서 아주 큰 선물을 받고 돌아왓네요~
다시 또 가보고 싶은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