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동카자흐스탄주에 위치한 코로비하 마을이 최근 소셜미디어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행지이자 꿈의 정착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매체 텡그리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비하(Коробиха)는 웅장한 산세와 부흐타르마(Бухтарма)강, 몽환적인 안개, 고풍스러운 목조 주택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며, 인스타그램 등에서 이른바 ‘가장 인스타그램 감성이 넘치는 마을’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 마을의 역사는 수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러시아 정교회 개혁 이후 박해를 피해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찾아 나선 ‘스타로베르(구교도, Старовер)’들이 이 지역에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학교 내 위치한 향토 박물관의 올가 칼레예바 교사는 옛 선조들이 이곳을 풍요로운 식생과 야생동물, 물고기가 가득한 강을 품은 지상낙원으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이들은 뛰어난 손재주를 바탕으로 벌꿀 채취와 공예업을 발전시켰으며, 1792년 세상에 알려진 이후에는 모피로 세금을 내며 고립된 생활 속에서도 독자적인 공동체를 유지해 왔다. 마을 이름인 코로비하는 주민들이 자작나무 껍질로 큰 상자인 코롭(Короб)를 만들어 교역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마을이 산 사이에 상자처럼 갇혀 있는 지형에서 비롯되었다는 두 가지 유래가 전해진다.
과거 코로비하는 버터 공장, 소시지 및 레모네이드 제조소, 제빵소 등이 활발히 운영되던 번창한 마을이었으나, 1990년대 구소련 붕괴 이후 경제난으로 많은 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이 대거 도시로 떠나는 쇠퇴기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관광업이 활성화되면서 마을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몇몇 기업가들이 마을에 첫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려한 자연경관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다채로운 매력을 품은 코로비하의 부활은 단순한 관광지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인구 유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텡그리뉴스가 전한 현지 주민 드미트리 부드케예프의 사례에 따르면, 그는 본래 양봉업을 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관광업에 뛰어들어 현재는 방문객들에게 부흐타르마 강변의 삶을 소개하고 코로비하 벌꿀 브랜드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카자흐스탄 서부 우랄스크에서 살던 판게레예프 가족은 산과 가까운 삶을 찾아 의도적으로 이 오지 마을로 이주해 낡은 집을 수리하고 있으며, 향후 마을을 위한 제빵소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근 다양한 온라인 영상 플랫폼에서 ‘꿈의 마을’로 소개되며 저장 수수가 급증하고 있는 코로비하의 진정한 생명력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 때문만이 아니다. 텡그리뉴스는 취재를 통해 이 마을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된 핵심 원동력은 고향의 기억을 보존하고 낙후된 마을에 미래를 선물하고자 헌신하는 주민들의 땀방울과 애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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