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마음을 살피는 교사에게도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을 곳이 필요하다. 수업과 학부모 응대, 각종 업무가 겹치면 정서적 소진이 찾아올 수 있지만, 도움을 요청하기는 쉽지 않다. 카자흐스탄에서도 교사 심리지원제도가 마련돼 있으나 인력부족과 상담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이용을 가로막고 있다.
카즈인포름에 따르면 교사는 학교 심리상담 담당자에게 학생·학부모·동료와의 관계 등 직무상 어려움을 상담할 수 있다. 아동복지 연구·실무기관 ‘외르켄’은 관련 규정과 교직원 직무기준에 교사 상담·심리지원이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현장의 여건은 충분하지 않다. 콕셰타우 제4학교의 마디나 코주바예바 교장은 학생 1,200명, 일부 학교에서는 3,000명에 심리상담 담당자가 많아야 1~2명이라고 지적했다. 교사들은 동료에게 고민을 나누기도 하지만, 신뢰관계가 부족하거나 새로 부임한 경우에는 이마저 어렵다. 주말에도 추가업무가 생겨 휴식이 줄어들고, 누적된 긴장이 가족관계와 건강뿐 아니라 학생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교에서 충분한 도움을 받기 어렵다면 지역 심리지원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센터는 직무스트레스와 정서적 어려움에 대한 개별상담, 교직원 대상 예방교육·훈련을 제공한다. 아크몰라주 센터의 이나라 예르무하노바 부책임자는 교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줄 사람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첫 상담에서는 오랫동안 쌓인 감정을 털어놓는 데 시간을 쓰기도 한다.
실제 상담실적도 확인된다. 아크몰라주에서는 올해 1~9월 전체 상담요청 5,518건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교사의 요청은 788건이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20개 지역 센터의 대면상담 4만8,019건 중 교사 대상이 9,236건이었다.
상담은 교사의 자발적인 요청 외에 학생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제안되기도 한다. 첫 면담 후에는 권고사항을 안내하고, 필요하면 상담을 이어가거나 다른 전문인력에게 연결한다. 학교와 센터의 지원범위를 넘는 경우에는 등록된 일차의료기관에서도 관련 서비스 제공조건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이용실적만으로 교사들의 소진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소진·업무과중·갈등 등 원인별 전국통계가 없고, 정기적으로 소진상태를 진단하는 전국 공통의무체계도 마련되지 않았다. 지역별 예방활동이 진행되지만, 모든 교사가 지원내용을 알거나 이용할 준비가 된 것은 아니다.
카즈인포름은 교사 스스로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도 상담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교사의 소진은 개인건강을 넘어 교실 분위기와 교육의 질에도 연결된다. 지원제도를 갖추는 데서 나아가 교사가 도움을 자연스럽게 요청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인식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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