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고려인 정착지인 우슈토베에서 한국의 공공기관과 기업, 현지 협력기관이 힘을 모아 취약가구의 겨울철 주거환경 개선에 나섰다. 난방비 부담과 노후 주택의 열악한 난방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난방설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고려인 동포뿐 아니라 지역 내 다른 취약가구까지 지원 대상으로 포함했다.
카자흐스탄 제티수주 카라탈군에서는 지난 9월 29일 우슈토베 지역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한 난방설비 전달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기홍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대사를 비롯한 사업 관계자와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수혜자 대표에게 난방설비 지원 현판과 생활용품 등이 전달됐다.
이번 사업은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대사관과 굿네이버스, KOTRA 알마티무역관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신한은행, KT&G, 경동나비엔 등 한국 기업이 후원했다. 도시가스 배관을 연결하고 가스보일러 등 고효율 난방기기를 보급함으로써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지원이 이뤄진 우슈토베는 고려인들에게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다. 1937년 소련 극동지역에서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에 도착해 처음 정착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당시 고려인들은 낯선 환경에서 토굴을 파고 생활하며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 했다. 현재도 일부 노후 주택은 석탄 난방에 의존하고 있어 겨울철 추위와 난방비 부담이 주민들의 생활에 적지 않은 어려움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업은 단순한 난방기기 지원을 넘어 우슈토베 주민들의 겨울철 생활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지원 규모도 지난해 25가구에서 올해 50가구로 두 배 늘었으며, 고려인 가정뿐 아니라 비고려인 취약가구까지 대상에 포함해 지역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지원으로 확대됐다.
이번 행사에서 굿네이버스와 우리기업 대표들은 난방설비 지원 현판과 생활용품 등을 수혜자 대표에게 전달하였고, 참석자들은 인근 수혜가정을 방문해 설치 현황과 주민들의 생활여건을 직접 살펴보았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한층 구체화됐다. 굿네이버스와 카라탈군은 사회공헌 협력의 지속성과 후속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방정부와 NGO, 한국 기업·기관이 재원과 기술, 현지 네트워크를 연계해 지역 주민을 지원하는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행사 후 정기홍 대사 일행은 고려인 강제이주 당시 최초 도착역으로 알려진 우슈토베 역사와 한-카 우호 기념공원, 카라탈 고려인 역사단지 등을 방문해 고려인들의 초기 정착 과정을 살펴봤다. 역사단지에서는 강제이주와 초기 정착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자료와 토굴, 전통 온돌집 등을 둘러보며 혹독한 환경 속에서 삶의 터전을 일군 고려인들의 역사를 되짚으며, 고려인 동포들이 카자흐스탄에 뿌리내린 역사와 한-카 양국 간 인적·역사적 유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2027년은 고려인들이 우슈토베에 정착한 지 90주년이 되는 해다.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대사관은 이를 계기로 고려인 동포사회와 카자흐스탄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우리 기업과 기관의 사회공헌 활동이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넓히고 양국 국민 간 신뢰와 우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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