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주최한 2026년 대한민국 국경일(제4358주년 개천절) 기념 리셉션이 알마티에서 열렸다. 카자흐스탄 외교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와 외교 사절단, 고려인 동포 대표, 한인회 관계자 등 양국 인사들이 참석해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과 교류 확대 방안을 공유했다.
행사는 카자흐스탄 군악대의 양국 국가 연주로 시작됐다. 이어 하태욱 주알마티 대한민국 총영사가 기념사를 통해 최근 한-카자흐스탄 정상회의와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의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관계가 17년 만에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데 의미를 부여했다.

하 총영사는 핵심 광물과 에너지 인프라,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이 연결됐던 역사적 의미를 바탕으로 기술·산업, 사람, 문화 등 세 분야에서 양국 간 연결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기술·산업 분야에서는 교역과 투자 협력을 고도화하고 산업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한편, 기업인과 유학생, 청년, 관광객 등 사람을 매개로 한 교류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특히 내년 고려인의 카자흐스탄 정주 90주년을 계기로 고려인 동포 사회와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고, 양국을 잇는 인적 교류의 폭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 분야에서는 K-컬처와 K-뷰티, K-바비큐 등 한국 문화 콘텐츠와 생활문화의 교류를 확대해 양국 국민 간 공감대를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하 총영사는 “지난 30년간 쌓아온 협력의 토대 위에 향후 30년을 위해 차근차근 함께 준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압드라쇼프 자니벡 자라스칸눌리 알마티 외교대표가 카자흐스탄 외교부를 대표해 축사를 했다. 그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총 190억 달러 규모의 상업 계약이 체결된 점과 사상 처음으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열린 것을 최근 양국 관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또 내년이 고려인의 카자흐스탄 이주 9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고려인 동포 사회가 카자흐스탄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자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연결하는 역사적 유대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홍범도 장군의 유산도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적 인연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했다.
축하 공연에서는 카자흐스탄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 솔리스트 안겔리나 유가이가 한국의 자연과 정서를 담은 ‘아름다운 나라’를 불렀다. 공연에 이어 마련된 건배 자리에서는 2025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과실주 부문 대상을 받은 경북 김천의 전통 와인 ‘크라테 미디엄 드라이’가 건배주로 제공됐다.

하 총영사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당시 인용한 카자흐어 표현 “Береке басы – бірлік(번영의 핵심은 화합과 단합이다)”을 소개하며 양국과 중앙아시아의 공동 번영을 기원했다. 이어 “Береке басы”라고 선창하자 참석자들이 “бірлік!”이라고 화답하며 건배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는 한국 전통주 시음 코너와 만찬이 마련돼 참석자들이 한국 음식과 전통주를 경험하고 자유롭게 교류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관계가 경제·산업 협력을 넘어 인적 교류와 문화적 공감대로 영역을 넓혀가는 가운데, 이번 국경일 리셉션은 양국이 지난 30년간 쌓아온 관계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협력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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