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이 글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교민이 보내온 기고문으로, 기고자의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게재합니다. 한인신문 편집부는 기고자의 글을 존중해 원문의 내용과 구성을 유지하고 일부 맞춤법만 교정했음을 밝힙니다. 아울러 이 글에 담긴 내용과 의견은 기고자 개인의 견해이며, 한인신문의 편집 방향이나 입장을 대변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 카자흐스탄 알마티 교민
90년대 초반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하고 카자흐스탄 왕래가 가능했을 때, 그때는 전세 비행기가 다녔다고 한다. (그 전에는 직항이 없어 모스크바를 거쳤다고 한다.) 전세 비행기는 한국에서 주유를 하지 않고 울란우데에서 주유를 하고 다시 알마티로 출발했다고 한다.
내가 처음 카자흐스탄 알마티행 비행기를 탔을 때는 그라프로라는 회사에서 전세기를 띄웠다. 일주일에 한 번씩 김포공항으로 운항을 하였다. 그때는 좌석 번호가 없었던 것 같다. 먼저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 뛰었고, 앞자리 의자를 쓰러뜨려 발을 뻗곤 하였다. 그러다가 교민들이 꿈에 그리던 국적 항공기 아시아나항공이 1998년부터 운항을 시작하였다.
나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운항을 시작한 이후 비행기 이동에 대한 불안이 없어졌고, 뛰어난 기내 서비스도 받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비싼 항공권에 대한 불만들은 있었지만 그래도 아시아나항공 운항에 대해서는 고마워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다 보니 몇 번의 기억나는 일들이 있다. 큰아이 돌을 위해 한국에 나가야 하는데, 오버부킹으로 일반석 좌석이 없었다. 다행히 아시아나 측에서 비즈니스 좌석을 제공해 주었다. 한 번은 엔진 고장으로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탄 적도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기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타슈켄트에 대한항공이 취항을 시작하면서, 알마티에도 대한항공이 취항했으면 하는 바람들도 있었다. 비싼 항공권 가격에 대해 한인회에서 아시아나항공과 몇 번 가격 조율을 했었다고 한다. 그 후 카자흐스탄에 대한 한국에서의 관심은 커졌고, 많은 사람들이 카자흐스탄으로 여행을 오기 시작하면서, 여름철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알마티 운항이 일주일에 4편으로 증대되기도 하였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알마티로 경쟁 운항을 하면 항공권 가격 및 여러 서비스 부분에서 승객들에게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인수되었다. 두 개의 국적 항공사가 합병이 되면 그 피해가 승객들에게 오고 곧 알마티 노선에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현실화되었다.
작년 2025년 아시아나항공이 겨울 알마티 취항을 하지 않았다. 항상 겨울에도 일주일에 두 편의 비행기가 운항이 되었는데, 합병 발표 이후 겨울에는 취항을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한인회 및 여러 교민 기관이 이에 대해 항의를 하고 조율을 할 줄 알았지만 결국 작년 겨울에는 운항을 하지 않았다. 덕분에 오랜만에 아스타나항공 비행기와 스캇항공 비행기를 탈 기회도 생겼다.
아시아나항공의 겨울 운항을 하지 않은 이유가 비행기 도색이라고 들었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을 몇 번 탔지만 비행기 외관 및 내부에서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였다. 2026년에도 10월 23일을 마지막으로 겨울 운항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 도색이 안 되었으니, 이번에도 도색 핑계를 댈 것 같다. (요즘 뉴스에서 대한항공으로 도색된 아시아나 비행기가 보이긴 하지만, 도색을 위해 운행 노선을 중지한다는 것은 조금 의아하다. 겨울에 도색을 한다는 것도…)
한인회, 그리고 여러 교민 기관들과 대사관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율을 했으면 한다. 겨울 운항이 많은 적자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저가 항공사와 달리 국적 항공사는 책임을 갖고 접근을 했으면 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듯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이후에 알마티의 겨울 운항을 중단하는 것은 결국 합병에 따른 독과점의 피해를 이용 승객들이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온 교민들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측의 겨울 운항 중지에 대한 재고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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