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출산율이 올해 역사상 처음으로 인구의 자연적 재생산에 필요한 수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출산율 하락은 그동안 주로 부유한 국가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소득 수준과 발전 정도가 다른 국가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텡그리뉴스는 ‘줄어드는 세계의 경제학’을 다룬 연구 보고서 「테라 인코그니타: 축소하는 세계의 경제학」을 인용해 2026년 세계 출산율이 인구를 자연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을 처음으로 밑돌았다고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인구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성 1명당 평균 약 2.2명의 자녀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세계 평균 출산율은 이 기준보다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전쟁이나 팬데믹과 같은 대규모 충격이 발생했던 시기에도 나타난 적이 없는 전례 없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1950년 이후 236개 국가와 지역의 인구 통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219개 국가에서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까지 이 흐름이 뚜렷하게 반전되고 있다는 징후를 보이는 국가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출산율은 이미 1978년에 정점을 찍은 뒤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온 것으로 분석됐다.
저출산은 더 이상 부유한 국가에만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연구진은 최근 들어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도 출산율 하락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5년 합계출산율은 콜롬비아 1.01명, 이란 1.35명, 멕시코 1.51명, 브라질 1.52명, 튀니지 1.4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멕시코의 출산율은 생활 수준이 훨씬 높은 미국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저출산을 높은 경제적 풍요만으로 설명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구 감소 현상이 소득과 발전 수준이 서로 다른 국가들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출산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세계 인구가 곧바로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구 인구는 앞으로 약 30년 동안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세계 인구가 약 30년 뒤인 2056년께 90억 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엔은 이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엔은 세계 인구가 103억 명까지 증가한 뒤 2084년께 최대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저출산 현상에는 미국 기업가 일론 머스크도 관심을 나타냈다. 머스크는 싱가포르의 출산율이 2025년 여성 1명당 0.87명까지 떨어졌다는 자료가 공개된 뒤 인류의 소멸 가능성을 언급했다.
텡그리뉴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4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해당 자료에 반응하며 인류가 사라지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앞서 일부 연구자들은 지구의 인구 규모를 현재 80억 명이 넘는 수준에서 2200년까지 40억 명으로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인구 감소가 천연자원에 가해지는 부담과 환경오염, 자원을 둘러싼 경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인구 감소를 강제적인 방식으로 추진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특히 여성, 그중에서도 여아에 대한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식으로 출산율을 낮추는 접근이 가능하며, 실제로 이런 방식이 여러 국가에서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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