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한 이후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국영 석유회사 아부다비 국립석유공사(ADNOC)의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카자흐스탄 언론 매체 텡그리뉴스는 파이낸셜 타임스(FT)의 보도를 인용해 아랍에미리트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10년 동안 외교 및 군사 분야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왔으며, 외교가에서는 이러한 과감한 행보로 인해 아랍에미리트를 ‘작은 스파르타’라는 별칭으로 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부다비 국립석유공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비한 신규 수출 경로를 개척하는 동시에 생산량을 늘리고 해외 자산을 확장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공사가 지난 6월 원유 생산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지역 대상 원유 가격을 인하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양국 간 가격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컨설팅 업체 카마르 에너지의 로빈 밀스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아부다비 국립석유공사가 지난 5~6년간 추진해 온 방향의 연장선상에 있으나, 최근 들어 그 계획이 훨씬 빨라지고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의하면 중동 지역 내 긴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부다비 국립석유공사는 최근 두 달 동안 다른 어떤 생산자보다 많은 양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했다. 에너지 수출량이 가파르게 늘어남에 따라 공사는 13억 달러 규모의 유조선을 추가로 매입하며 초대형 원유 운반선 보유 수량을 두 배 가까이 늘렸으며, 프로판 등 기타 연료를 운반하는 선박도 5척 새로 확보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아랍에미리트 석유 산업의 기록적인 성장세를 확인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의 일일 평균 원유 생산량은 310만 배럴을 기록하며 해당 기구의 관측 이래 역대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아랍에미리트가 자율적인 증산과 해외 자산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배경으로 중동 정세의 지형적 변화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가속화를 꼽는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위기 등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수송로 봉쇄 위험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아랍에미리트가 더 이상 기존 석유 카르텔의 생산 감산 할당량에 묶이지 않고 독자적인 수송 경로 확보와 에너지 안보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아랍에미리트는 확대된 자체 물류 망과 공격적인 해외 자산 투자를 바탕으로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도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독자적인 행보는 전통적 우방이자 석유수출국기구 주도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점유율 경쟁을 심화시키고 산유국 간 단결력을 약화시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을 한층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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