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일보 제공
카자흐스탄에서 시간대가 변경된 이후, 일상은 예상보다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고려일보는 이를 한 청소년의 시각에서 담아내며, 단지 한 시간의 차이가 생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전했다. 이어지는 내용은 시간대 변경을 직접 경험한 학생의 글을 고려일보 지면에서 옮긴 것이다.
누구나 삶에서 변화를 겪는다. 어떤 변화는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어떤 변화는 너무나 갑작스러워 온 나라의 익숙한 일상을 뒤흔들기도 한다. 카자흐스탄의 시간대 변경은 바로 그러한 전환점이었다.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운 규정이 단순한 적응이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피로와 불만의 원천이 되었다. 시간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시계가 바뀌자 많은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미치는 변화를 즉시 체감했다.
2024년 3월 1일, 카자흐스탄 전역에 단일 시간대인 UTC+5가 도입되었다. 알마티를 비롯한 주요 도시 주민들은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렸다. 나라는 마치 새로운 리듬에 깨어난 듯했고, 익숙했던 삶의 흐름은 눈에 띄게 바뀌었다. 정부의 결정은 공식적인 연구에서부터 개인적인 관찰과 경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결정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는지, 아니면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는지, 그리고 겉보기에는 사소해 보이는 변화가 왜 그토록 큰 사회적 반발을 불러일으켰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전에는 카자흐스탄 공화국 서부 지역은 UTC+5, 나머지 지역은 UTC+6의 두 가지 시간대를 사용했다. 2024년 3월 1일 자정, UTC+6을 사용하던 지역 주민들은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려야 했다.
이 결정은 과학자, 전문가,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내려졌다. 그들은 새로운 시간이 태양의 “자연적인” 주기와 더 가깝다고 판단했다. 또한 단일 시간대 도입으로 시간적 장벽이 줄어들어 교통, 사업, 정부 기관 간의 업무 조정이 간소화되었다.
그렇다면 시간 변경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새로운 시간대로의 전환은 지역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물류를 개선하며, 정부 기관의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일부 주민들은 생체 리듬이 더욱 자연스러워졌다고 느꼈다.
그러나 편리함과 함께 어려움도 뒤따랐다. 이는 일반 주민뿐 아니라 의학, 심리학, 사회학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의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새벽이 지나치게 일찍 밝아지고 저녁이 길어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는 “낮”과 “저녁”에 대한 감각을 바꾸었고, 사무직 종사자들은 햇빛을 덜 받게 되었으며 아이들은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었다. 햇빛 부족은 기분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햇빛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고 비타민 D 생성을 촉진한다. 비타민 D 결핍은 에너지 부족, 우울증, 업무 능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골격계 질환, 근육 약화, 심혈관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이미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다.
십대들은 특히 시간에 민감하다. 어른들이 시간을 일과 통제를 위한 자원으로 인식하는 반면, 아이들과 십대들은 시간을 다르게 경험한다. 그들에게 한 시간은 방과 후 휴식을 취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을 돕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기회다.
시차가 생기면서 많은 십대들이 이러한 ‘황금 시간’을 잃어버린 듯하다.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불안감과 짜증을 증가시키고 무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왜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변화가 한 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쳤을까. 중요한 것은 시간이 단순히 시계 바늘의 움직임 그 이상이라는 점이다. 시간은 과거의 기억, 현재의 순간,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모두 포함한다.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시간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인체를 악기에 비유하자면, 시간은 그 악기의 현과 같다. 조화로운 소리가 나면 우리는 안정감을 느끼지만, 음정이 맞지 않으면 익숙했던 세상이 변해버린다.
결국 우리는 크고 다양한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어떤 변화든 사람마다 다르게 경험된다. 어떤 이들에게는 단일 시간대 전환이 생활을 정리하는 편리한 단계로 작용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불편함과 내적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맞는 보편적인 해결책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단일 시간대 전환은 사회에 있어 특별한 시험대가 되었으며, 정부의 결정과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또한 단 한 시간의 차이가 사람의 습관, 기분, 심지어 인식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안 아나스타시야, 10학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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