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의 발쇼이 오제라(Big Almaty Lake)는 천산 자락이 품은 보석 같은 호수다. 해발 약 2,511m에 자리한 이 빙하호수는 길이 약 1.6km, 깊이 최대 40m에 달하며, 약 8,000~10,000년 전 빙하 침식으로 형성되었다. 에메랄드빛 물결과 설산이 어우러진 풍경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한다. 알마티 시내에서 차량으로 30~40분이면 닿을 수 있어 현지인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 특히 한국인 여행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은 언제나 쉽게 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호수까지 오르는 길은 험난하고, 도보로 접근하는 경우 중도에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기 자전거와 오토바이 대여가 늘어나면서 접근성은 좋아졌지만, 겨울철에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늦가을부터 내린 눈이 녹지 않고 도로 곳곳이 빙판으로 변하면서, 전기 자전거는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에서 훨씬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 실제로 하산길에서 전기 자전거가 미끄러져 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그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문제는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겨울철에도 전기 자전거 대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설 작업은 제한적이고, 빙판 제거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다. 맨몸 등반조차 아이젠 없이는 위험한 구간에서, 전기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것은 사고를 자초하는 행위에 가깝다. 관광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명분이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관광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을 열어주는 길이다. 그러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그 길은 오히려 위험을 확산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발쇼이 오제라가 진정한 명소로 남기 위해서는 겨울철 전기 자전거 대여를 재고하고, 최소한 빙판 구간에 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천산의 아름다움은 누구나 나누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특히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겨울철 발쇼이 오제라 방문 시 전기 자전거 이용을 삼가고 반드시 안전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가장 큰 의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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