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최초의 현대미술관이 알마티에 문을 열었다. 24.kz 보도에 따르면, ‘알마티 뮤지엄 오브 아츠(Almaty Museum of Arts)’는 2025년 9월 9일 공식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개관식에는 아이다 발라예바 문화정보부 장관, 다르한 사티발디 알마티 시장, 미술계 인사들과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미술관은 현대미술의 흐름을 반영하고, 카자흐스탄 및 중앙아시아 예술의 발전을 지원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건축은 영국의 챕먼 테일러(Chapman Taylor) 건축사무소가 설계했으며, 총면적은 1만㎡를 넘는다. 공간은 세계 미술계의 흐름에 맞춰 상설 및 기획 전시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건립 비용 1억 2천만 달러는 카자흐스탄의 기업인이자 후원자인 누를란 스마굴로프가 전액 부담했다. 발라예바 장관은 개관식에서 “이 미술관은 예술과 첨단 기술, 멀티미디어, 창의 산업의 융합 공간으로서, 남부 수도의 관광 잠재력을 높이고 카자흐스탄 예술을 국제 무대에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토카예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하며 “새로운 세대는 전통과 언어뿐 아니라 창조적 혁신 속에서 애국심을 발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술관은 국내외 작가의 작품 700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1층에는 ‘울리 달라(Ұлы дала)’와 ‘사르아르카(Сарыарқа)’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중앙 공간인 ‘아트 스트리트(Art Street)’는 차린 협곡의 자연 형상을 모티브로 한 아트리움으로 설계되었으며, 이 외에도 작품 보관소, 복원 작업실, 창작 공간 ‘셰베르하나(Шеберхана)’ 등이 함께 조성되었다.
개관과 함께 두 개의 전시가 시작되었다. 하나는 개인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코나크타르(Қонақтар)’ 전시이며, 다른 하나는 카자흐스탄 작가 알마굴 멘리바예바의 회고전 ‘나는 모든 것을 이해한다(Я всё понимаю)’이다. 멘리바예바는 “1980~1990년대의 회화 작품을 통해, 당시 사회 변화 속에서 젊은 여성으로서 미래를 고민하던 시절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알마티 중심에 자리한 이 미술관은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문화적 여유를 즐기기에 적합한 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전시와 창작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교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알마티 도심에 등장한 나데스’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