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마티 인근 이식호 관광지에서 차량과 개인 방문객에게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는 민간업체의 운영 방식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8월 16일부터 이식호 상단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차단기를 통해 TOO 하벨(Habel)이라는 업체가 차량 및 방문객에게 요금을 징수하면서,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현장에서 부과된 요금은 개인 방문객 1인당 2,000텡게, 승용차 1대당 2,500텡게, 소형 버스 5,000텡게, 중형 버스 15,000텡게, 대형 버스 20,000텡게로 확인되었다. 업체 측은 해당 요금이 공식적인 입장료가 아닌 단순한 요금표 제시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방문객들은 법적 근거와 공공기관의 승인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자콘 보도에 의하면, 이에 대해 알마틴스카야주 지방정부는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차단기 설치와 요금 징수는 “계약 범위를 벗어난 행위”라고 밝혔다. 시청은 2024년 12월, TOO 하벨과 체결한 이식호 관광지 운영 관련 신탁관리 계약에 따라 업체가 관광 관련 서비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관광객에게 직접 요금을 부과하는 행위는 계약에 명시된 권한을 초과한 것으로 판단했다.
알마틴스카야주 지방정부는 “관광객 대상 요금 징수는 계약상 허용되지 않으며, 해당 행위는 업체의 권한을 넘어선 위반”이라고 강조하며, TOO 하벨 측에 불법 요금 징수 중단과 차단기 철거를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8월 17일부터 이식호 입구에 설치된 차단기는 철거되었으며, 시청은 향후 유사 사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알마티 지역 자연 관광지의 민간 운영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첫 사례로, 향후 운영 방식과 공공 접근성에 대한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관광객 접근성과 요금 체계의 투명성 확보, 공공기관과 민간업체 간 계약 이행의 명확한 기준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식호는 알마티 시민들과 교민,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자연 관광지로, 이번 논란은 지역 관광지 운영의 공공성과 민간 수익 모델 간 균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앞서 ‘이식호 관광지, 이중 요금 논란‘에 대한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