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가 세계태권도연맹(WT)으로부터 태권도 9단 명예단증을 수여받고, 직접 태권도 시범에 참여해 판자 깨기를 선보였다. 스푸트니크 카자흐스탄 보도에 따르면, 단증 수여식은 8월 12일 아스타나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진행되었으며,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가 직접 단증을 전달했다.
조 총재는 “토카예프 대통령은 태권도의 철학과 정신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세계 평화와 화합을 위한 태권도 정신을 실천해 온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카자흐스탄이 태권도 발전에 기여한 점과 대통령의 개인적 관심을 고려해 최고 단수인 9단을 수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행사 중 토카예프 대통령은 직접 판자 깨기 시범에 나서며, 태권도의 정신과 기술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스푸트니크는 “대통령이 망설임 없이 주먹으로 판자를 정확히 쳐 깨뜨리는 모습은 현장에 있던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해당 장면은 영상으로도 공개되어 SNS와 현지 언론에서 화제를 모았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단증 수여 후 “태권도는 단순한 무술을 넘어 인내, 절제, 존중의 가치를 담고 있는 문화”라며, “카자흐스탄 청소년들이 태권도를 통해 정신적·신체적 성장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가 국제적 스포츠이자 교육적 도구로서 카자흐스탄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푸트니크는 이번 수여와 시범이 단순한 스포츠 명예를 넘어,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문화 교류와 상호 존중의 상징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은 현재 전국적으로 태권도 도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국제 대회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과거 외교관 시절부터 한국과의 관계 증진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으며, 이번 명예단증 수여와 직접 시범 참여는 그의 문화적 소통 의지를 반영하는 상징적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오는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아스타나에서는 ‘2025 카자흐스탄 국제 태권도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태권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10여 개국에서 5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는 WT 공인 국제대회로, 품새와 겨루기 종목이 함께 진행되며, 카자흐스탄 내 태권도 저변 확대와 국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 기사로 ‘카자흐스탄, 8월 아스타나서 국제 태권도대회 개최’를 게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