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 유소년 탁구대회 ‘WTT Youth Contender Almaty 2025’가 7월 26일 나흘간의 열전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총 15개국에서 200여 명의 유망주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남긴 자리였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경기력은 물론, 국제 무대에서의 태도와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2일차에 펼쳐진 여자 17세 이하 단식 결승전이었다. 이 경기에서는 허예림(14세)과 김은서(17세)가 나란히 결승에 올라 한국 선수끼리의 맞대결을 펼쳤다. 허예림은 준결승에서 인도의 디비안시 보우믹을 3-1로 꺾었고, 김은서는 같은 인도 대표 신드렐라 다스를 3-1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풀세트 접전으로 진행되었으며, 허예림이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내내 두 선수는 빠른 랠리와 정교한 코스 공략으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허예림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은서 역시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남기며 대표팀의 저력을 입증했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19세 이하 단식 경기가 펼쳐졌으며, 권혁이 준결승까지 진출해 알렉세이 사모킨과의 접전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사모킨은 이후 결승에서 승리하며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에서는 인도의 디비안시 보우믹이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16강과 8강에서 분투했으며, 허예림은 19세 이하에서도 8강까지 진출했고, 정예인은 8강에서 인도 선수에게 아쉽게 패했다. 김은서, 이채윤, 김하늘은 각각 16강에서 탈락했지만, 경기 내내 집중력과 끈기를 보여주며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을 쌓았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메달 획득을 넘어, 한국 유소년 선수들이 세계 유망주들과 기량을 겨루며 자기 자신을 시험하고, 팀워크와 정신력을 다져나가는 과정이었다. 현장에 직접 찾은 현지 한국 교민들은 낯선 타국에서 펼쳐진 청소년 선수들의 열전에 박수를 보내며 큰 감동과 자부심을 느꼈다. 교민 사회는 선수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승패를 넘어 그들의 태도와 집중력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WTT Youth Contender Almaty 2025’는 한국 청소년 선수들의 내일을 준비하는 뜻깊은 무대였다. 그들이 알마티에서 흘린 땀과 느낀 경험은 향후 WTT Youth Star Contender와 Youth Smash 시리즈 등 더 큰 무대를 향한 소중한 발판이 될 것이다. 승리보다 값진 성숙과 성장, 그리고 교민들에게 전한 용기와 희망, 이 모든 것이 이번 대회의 진정한 결실이자 한국 탁구의 미래를 향한 든든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