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8일과 30일, 카자흐스탄 알마티한국교육원(원장 김홍환)에서 ‘2025 러시아·CIS 권역 국제 한국어 경시대회’ 카자흐스탄 지역 예선이 진행되었다. 이번 대회는 한국어 교육 기관 간 네트워크 강화를 목표로 하며, 한국어 교수법 확산과 학습자의 실력 검증을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번 예선에는 카자흐스탄 지역 참가자들이 출전했으며, 본선 진출자를 선발하기 위한 다양한 경연이 펼쳐졌다. 예선에서 각 부문 1위를 차지한 참가자는 러시아·CIS 권역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 본선에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
5월 28일에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개최되었다. 참가자들은 ‘한국에 가면 꼭 해 보고 싶은 세 가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으며, 심사위원 앞에서 5분 이내의 발표를 통해 한국어 실력을 평가받았다.
이어 5월 30일에는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한국어를 배우면서 내 삶에서 달라진 점’, ‘내가 좋아하는 한국 단어’, ‘한국어를 배울 때 제일 재미있는 순간’ 중 하나를 선택해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에서 유라시아국립대학교 3학년 말리카 학생이 뛰어난 발표력과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대학생 부문 1등상을 차지하며 본선 진출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발표 내용과 언어 구사력을 면밀히 평가했으며, 말리카 학생의 발표가 특히 자연스러운 표현과 진정성 있는 전달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한국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 대회가 진행되었다. 참가 교사들은 초급 학습자를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선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스마트보드와 PPT를 활용한 20분 이내의 수업을 시연했다.
특히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학교 바그잔 교수가 명확한 교수법과 창의적인 수업 진행으로 한국어 교사 부문 1등상을 차지하며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심사위원들은 바그잔 교수의 수업이 한국어 학습자의 이해를 돕는 구조적 접근과 실질적인 활용성을 강조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상식 직전, 알마티한국교육원 김홍환 원장은 심사 과정이 매우 어려웠다고 밝히며, 참가자들의 높은 한국어 실력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한국’과 ‘도전’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했다며, 참가자들이 대회에 도전하고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성장의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예선을 통해 카자흐스탄 지역 본선 진출자가 결정되었으며, 참가자는 한국에서 열릴 본선 무대를 앞두고 더욱 심화된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