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제 마음속에는 조용히 빛나는 작은 꿈이 하나 있었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 살아보고, 그곳의 말과 문화를 진심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꿈이었죠. TV 속 드라마와 유튜브 영상 속 낯설지만 따뜻한 언어,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춤추는 사람들… 그 모든 것이 저에겐 동경이자 희망이었습니다.
그 꿈은 단지 여행자가 되어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 진짜 학생이 되어 한국의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그 속에서 숨 쉬고 싶은 바람으로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믿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그 꿈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제게 찾아왔습니다.
저는 한국어 선생님인 임정옥, 송재호 선생님의 따뜻한 격려와 지도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고, 오랜 시간 노력하고 준비한 끝에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숙명여자대학교의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처음 캠퍼스를 마주한 날,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교정과 생동감 넘치는 수업 분위기, 열정으로 가득한 학생들 사이에서 저는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그 자체로 매 순간이 새로운 배움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고, 주말이면 버스를 타고 부산, 강릉, 수원, 인천, 고양, 심지어 제주도까지 여행하며 한국의 풍부한 지역 문화와 따뜻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서 결코 잊지 못할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어릴 적, 여덟 살이던 저는 유튜브에서 1Million 댄스 스튜디오의 영상을 처음 보았습니다. 화면 너머의 무대는 제게 또 다른 세계처럼 다가왔고, 저는 그들과 함께 춤추는 상상을 하며 매일 밤 거울 앞에 섰습니다. 그 무대에 직접 서게 된 날,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해 제 이름으로 출석을 부르고 춤을 췄을 때, 제 마음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동으로 벅찼습니다. ‘꿈은 멀리 있는 게 아니구나,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는 거였구나.’ 그렇게 소녀의 꿈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사랑하던 아티스트들의 콘서트를 실제로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눈앞에서 들으며 숨결까지 느낀 그 밤들은 지금도 눈을 감으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이어폰 속에서만 만나던 그들의 무대가 저만을 위한 선물처럼 펼쳐졌던 순간, 세상의 모든 빛이 제게 쏟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유학은 단순한 공부를 넘어, 제 삶의 방향을 밝혀주는 소중한 여정이었습니다. 한국어 실력은 물론이고,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태도를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진심을 다한 노력은 결국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다’는 소중한 진리를 몸으로 느꼈습니다.
한국에서의 유학은 제게 있어서 단순한 경험이 아닌, 하나의 인생 이야기이며, 앞으로도 제 꿈을 이어가게 해줄 커다란 영감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그 이야기를 품은 채 다음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려 합니다.
/SDU 영어-한국어 전공 3학년 아크보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