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카스킬렌에 위치한 SDU 캠퍼스가 세계 각국의 전통 음악과 춤, 그리고 향기로운 음식들로 가득 찼다. 매년 세계 노동자의 날을 앞두고 유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열리는 ‘International Culture Day’가 올해도 성황리에 개최되며, 진정한 글로벌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SDU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직접 기획했으며, 세계 15개국의 영사들이 함께 참여해 다채로운 문화를 공유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개막 퍼레이드는 오후 1시, 거대한 카자흐스탄 국기를 선두로 전통 의상을 입은 유학생들과 각국을 상징하는 캐릭터 의상을 입은 퍼포머들이 행진을 시작하면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퍼레이드가 행사장에 도착하자, 먼저 영사들이 유학생들이 준비한 각국의 음식과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문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이후에는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개방되어 모두가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한국 부스는 행사 초반부터 눈길을 끌었다. 떡볶이, 잡채, 김밥, 약과 등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식이 30분 만에 모두 소진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거나, 붓글씨로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보는 체험 부스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콘서트는 오후 4시에 시작되어 절정을 이루었다. 각국의 유학생들이 무대 위에서 자국의 전통 춤과 노래를 선보였고, 그 중에서도 한국어 전공 학생들이 선보인 ‘BTS 아리랑’에 맞춘 부채춤은 단연 최고였다. 색색의 조명 아래 한복과 펄럭이는 부채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환상적으로 담아내며, 관객들과 각국의 영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독일 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세계의 문화가 이곳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에 깊이 감동받았다”고 전했고, 중국의 여성 영사는 “나의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며 직접 관람객들에게 중국어 인사말을 가르쳐주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했다. 그녀는 SDU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열정을 보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해 큰 환호를 받았다.
이처럼 각국의 영사관들은 유학생들의 문화 행사에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영사관에서 전통 댄스팀을 초청해 유학생들과 합동 무대를 선보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국적도 언어도 다른 학생들이 SDU란 이름으로 하나의 음악에 맞춰 함께 춤추는 모습이었다. 카자흐 학생들은 전통 악기 돔브라를 연주하고, 아프리카 학생들은 북을 울렸으며, 우즈벡 학생들은 전통 복장을 입고 행사장 중앙에서 역동적인 춤을 선보였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하나 되어 어우러지는 젊음의 에너지는, 이 시대의 진정한 국제 교류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었다.
SDU의 ‘International Culture Day’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세계 시민’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플랫폼이 되고 있다. 내년 이맘때, 또 어떤 문화의 향연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SDU 송재호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