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마지막 숨결이 물러가고, 따사로운 봄볕이 알마티의 하늘을 밝히던 날, SDU 대학교에서는 봄을 맞이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Nauryz 축제를 기념하여 개최된 K-pop 댄스 콘테스트는 단순한 무대를 넘어, 청춘의 열정과 우정, 그리고 문화의 아름다움을 나누는 잔치였다.
이번 콘테스트에는 알마티의 8개 대학 댄스 동아리들이 참여하여 무대를 빛냈다. 각기 다른 색깔의 팀들이 무대 위에서 자신의 개성을 펼치며, K-pop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하나가 되었다. 그 순간만큼은 경쟁이 아니라, 함께 춤추는 청춘의 축제였다.
행사장인 SDU RED HALL은 두 시간 반 동안 젊음의 에너지로 가득 찼다. 중간고사 준비로 지친 학생들은 자리에 앉을 틈 없이, 익숙한 K-pop 노래가 나올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흔들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관객과 무대가 하나 되어 호흡하던 그 순간들은, 마치 봄바람처럼 상쾌하고 자유로웠다.
1등은 UIB 대학의 ‘WayD’ 팀이 차지했으며, 2등은 IITU의 ‘Shadows’ 팀, 3등은 KazNU의 ‘TopArt’ 팀이 수상했다. 그러나 이날의 주인공은 단순히 수상 팀들만이 아니었다. 무대에 선 모든 팀이 빛났고, 박수를 보내는 모든 이가 따뜻했다. 무대는 ‘승부’보다 ‘공감’이 먼저였고, ‘기술’보다 ‘젊음’이 앞섰다. SDU 댄스 동아리 Orlean가 한국 전통 음률에 맞추어 춤을 출 때에 모두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특별한 즐거움도 더해졌다. 행사장 한편에는 스티커 사진 포토박스가 설치되어,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포토박스 앞에 줄을 서며 오늘의 추억을 작은 사진 속에 담았다. 어떤 이들은 사진 속에 웃음을, 어떤 이들은 젊음을, 어떤 이들은 설렘을 담았다.
이번 행사는 ‘아스타나 한국문화원(구본철 원장)’과 ‘Creative.Art(대표 송재호, 임정옥)’의 후원으로 더욱 풍성하게 꾸며졌다. 두 기관의 지원은 단순한 후원이 아닌, 문화와 청춘의 꿈을 응원하는 진심 어린 동행이었다.
행사가 열린 RED HALL은 최신식 음향과 조명 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각종 문화 행사를 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였다. 이날 처음 SDU를 방문한 다른 대학 학생들 중 많은 이들이 “이런 멋진 시설을 가진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감탄하며, SDU의 문화 인프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SDU 대학교는 알마티에 위치한 명문 사립대학교로, 수준 높은 교육은 물론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미래 지향적 공간이다. 오늘의 행사는 그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자리였다.
이날의 K-pop 댄스 콘테스트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봄을 알리는 종소리였고, 청춘의 맥박이었으며, 다른 문화를 향한 열린 마음의 표현이었다. 관객, 참가자, 그리고 주최자 모두가 함께 만든 이 순간은, 오래도록 가슴 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 SUD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