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사람이 탑승한 무인 여객항공기의 첫 시험비행이 진행됐다. 누를란 사우란바예프 교통부 장관이 직접 기체에 올라 비행을 체험하면서, 카자흐스탄의 자율형 항공교통 도입이 본격적인 시험 단계에 들어섰다.
텡그리뉴스에 따르면 이번 시험비행은 아스타나의 비행 허가 구역에서 실시됐다. 사용된 기체는 2인승 무인 항공기 EH216-S로, 최고 시속 130㎞로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35㎞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전에 설정된 경로를 따라 자율적으로 운항한다.
이번 사업은 카자흐스탄 기업 알루르(Allur)가 EHang 및 QazTehna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세 회사는 2025년 체결한 협약을 바탕으로 무인 여객항공기 도입과 현지 생산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시험비행 현장에서는 정부의 구상도 소개됐다. 쿠아니시베크 예세케예프 대통령 보좌관은 카자흐스탄이 완전한 디지털 국가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무인 항공기 시스템 통제와 정보보안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상용화를 위해 기체의 신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시험비행이 항공 모빌리티와 국가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직접 탑승한 사우란바예프 장관은 비행 경험을 전하며 “이미 여러 차례 시험을 거친 기술이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직접 탑승해 첫 비행을 마쳤다는 점을 강조하며 새로운 기술을 선도적으로 받아들일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기체가 부드럽게 이륙했지만 비행 중 일정한 진동이 있었고, 지상 대기 중에는 객실 내부가 다소 더워졌으나 이후 냉각 장치가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도 이번 시험비행을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했다. 알루르의 개발 담당 이사 알렉산드르 라브렌티예프는 관광 분야에서 우선 기체를 활용하고 운용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직접 생산하는 단계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기체를 개발한 EHang 측은 EH216-S의 상용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EHang 아시아 지역 총괄 샤오얼빈은 EH216-S가 상업 운송에 필요한 형식증명, 감항증명, 생산증명, 운항자증명 등 관련 허가를 모두 갖춘 세계 유일의 여객용 eVTOL 기체라고 소개했다. EHang은 이미 24개국에서 10만 회 이상의 비행을 수행했으며, 이번 시험비행을 계기로 카자흐스탄도 새로운 운용 지역이 됐다고 밝혔다.
활용 분야는 관광에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텡그리뉴스는 EH216-S가 승객 운송뿐 아니라 관광, 긴급·의료 서비스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넓은 국토와 성장하는 도시, 풍부한 관광 자원을 갖춘 카자흐스탄은 저고도 공역 경제를 발전시킬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 초기에는 자연·문화·역사적 명소를 중심으로 5~30분 길이의 시범 및 관광 노선을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후에는 기존 교통 인프라를 보완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응급의료와 의약품 운송, 소방 분야에도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될 수 있다.
현지 생산체계 구축도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알루르와 QazTehna, EHang은 협력을 통해 EH216-S와 같은 무인 항공기를 카자흐스탄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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