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 원장 구본철
존경하는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희망과 도약의 상징인 2026년 말의 해를 맞아, 재외동포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뜻하시는 바를 차분히 이루어 가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오늘날 한국 문화는
음악과 드라마, 영화, 음식과 언어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공감과 소통의 매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BTS를 비롯한 K-팝 아티스트들은 빌보드 메인 차트 1위 곡을 다수 배출하며 글로벌 대중음악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고,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7억 회 이상 시청되는 전례 없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 대표적인 한식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대중적인 외식 문화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전 세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 수는 2010년대 초반 약 10만 명 수준에서 최근에는 연간 40만 명 이상으로 네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화가 대중문화는 물론 문학과 예술 전반에서 세계적 위상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문화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세계 시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문화 자산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합니다.
카자흐스탄에서도 한국 문화를 즐기고 직접 참여하는 국민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약 12만 명의 고려인은 한식과 전통공연,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한국문화의 전파와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50여 개의 한국문화 동호회가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문화 체험 행사를 개최하고 있고, 한국 드라마는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가장 선호되는 해외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김치와 라면, 떡볶이, 김과 같은 한국 식품은 대형 마트와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일상적인 소비재로 정착했으며, 매년 약 2,300명의 카자흐스탄 국민이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어가 단순한 관심 언어를 넘어 유학, 취업, 전문 역량과 연결된 실용적 언어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K-뷰티, 자동차,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한국 문화와 브랜드가 현지 사회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카자흐스탄에서 추진된 한–카자흐스탄 문화 교류는 문화가 양국을 잇는 강력한 연결 고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년 6월에 개최된 ‘Korea–Kazakhstan Culture & Trade Week’에서는 대한민국 독립 80주년과 아바이 탄생 18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공동 전통공연이 펼쳐져, 양국이 역사와 정신적 가치를 문화로 공유하는 뜻깊은 무대가 마련되었습니다. 또한 고려극장의 이주 역사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을 양국 예술인이 공동으로 선보이며, 디아스포라의 기억과 정체성을 예술로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려인협회 창립 35주년을 기념하여 아스타나, 알마티, 코스타나이, 콕셰타우, 파블로다르, 우랄스크, 악토베, 타라즈, 외스케멘 등 여러 지역에서 열린 문화행사는 동포 사회의 역사와 기여를 지역 사회와 함께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아울러 K-팝과 Q-팝, 양국의 클래식 음악가와 전통음악 연주자들이 함께한 협연 무대는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예술과 전통이 조화를 이루며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주도한 참여형 문화 행사에서는 양국 국민이 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호흡하고 공감하는 장면들이 이어졌습니다.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은 2026년에도 연극, 오페라, 전시 등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문화를 매개로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지속적으로 이어 가고자 합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공동 제작하는 연극 공연을 통해 한국의 독립운동과 고려인 이주 역사를 함께 조명하고, 한국 성악가의 오페라 아리아 공연과 전소정, 황선정 작가의 전시는 한국 문화의 역량과 창의성을 예술로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퓨전 국악그룹 ‘온도’의 공연과 양국 예술인이 함께하는 협연 무대에서는 서로 다른 전통과 예술이 교차하며 새로운 문화적 울림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또한 한류 동호회와 지역별 고려인협회와 협력하여 연중 개최되는 문화행사는 시민 참여를 통해 문화 교류의 저변을 더욱 넓혀 나갈 것입니다. 오는 6월로 계획된 대규모 한–카 문화·경제 교류 행사는 실질적인 교류와 동반 성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2027년 고려인 정주 90주년을 맞아 고려인 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K-Park> 사업을 널리 알리고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입니다. 또한 아스타나의 한국문화원과 알마티의 한국교육원을 중심으로 한국어 강좌와 한국어능력시험을 통해 한국어 교육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예정입니다.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통해 동포 사회와 현지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서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며 공감하는 장을 꾸준히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문화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장 깊고 오래가는 언어라고 합니다. 이러한 문화의 힘이 한국과 카자흐스탄, 그리고 동포 사회와 현지 사회를 더욱 굳건히 잇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재외동포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동행을 부탁드립니다.
2026년 새해, 여러분 모두의 일상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장 구본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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