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진정한 얼은 수많은 개인의 이야기와 성장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건축물 속에 깃들어 있다. 현지 영자 매체 아스타나 타임스는 최근 보도를 통해, 끊임없는 재개발과 유리 건물들로 스카이라인이 변하는 가운데에서도 알마티의 옛 중앙우체국이 어떻게 도시의 문화적 유산으로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지 조명했다.
‘통신의 집’으로도 불렸던 이 복합 건물은 1931년부터 1934년 사이에 건립되었다. 당시 알마티(구 알마아타)가 카자흐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새로운 수도로 지정되면서, 이 건축물은 새로운 정치적, 문화적 중심지로서의 낙관주의를 상징했다. 우체국, 전신, 텔레타이프, 전화 서비스가 한데 모인 이 공간은 연결과 현대화라는 신수도의 야망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 건물이 소비에트 구성주의 양식으로 설계되었으며, 건축가 게오르기 게라시모프의 작품으로 주로 알려져 있으나 1920~30년대 건축 아방가르드의 중심인물인 모이세이 긴즈부르크나 베스닌 형제와 연관 짓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부 청사 및 투르케스탄-시베리아 철도 관리국과 함께 초기 행정 구역을 형성하며 당시 주민들에게 ‘알마아타의 붉은 광장’으로 불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건물의 외관 역시 시대의 흐름을 탔다. 초기 색상은 명확하지 않으나 1950년대 이후로는 회색 톤을 유지했으며, 나무 프레임과 북쪽, 동쪽 정면에 숨겨진 한쪽으로 기울어진 경사 지붕을 갖췄다. 라틴어와 키릴 문자로 번갈아 새겨졌던 ‘전화’, ‘전신’, ‘라디오’ 문구가 1990년대 말에 철거된 사실도 이 건물의 역사를 보여준다. 나아가 1955년에는 건축가 김도센(Kim Do Sen)의 설계로 아블라이 칸 대로를 따라 서쪽 확장 공사가 진행되었다. 1960년에 착공해 1964년에 완성된 시계탑과 1963년부터 울리기 시작한 종소리는 학생, 군인, 연인들이 모이는 낭만적인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이후 건물은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다. 1999년 서쪽 건물과 시계탑이 쿠르만가지 카자흐 국립 음악원으로 이관된 것이다.

우체국 업무는 여전히 건물 일부에서 계속되었으나, 1990년대 들어 약 10년간 멈춰 있던 시계는 음악원으로의 이관 후 2003년 현지 은행의 후원으로 현대화 작업을 거쳤다. 오스트리아 기업 샤우어 앤드 작스(Schauer & Sachs)가 제작한 47kg의 새로운 시계 장치는 4개의 문자판과 위성항법장치(GPS) 동기화 시스템을 갖춰 정밀도를 높였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카자흐스탄 독립 20주년을 기념해 2009년에 시작된 ‘우리 도시를 위한 음악 시계’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컴퓨터 키보드와 연결된 13개의 오스트리아산 종이 설치되어 세계 명곡과 카자흐 전통 클래식을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야간 조명 기능이 추가되고 다이얼 중앙에 높은음자리표가 새겨지며 음악원과의 문화적 유대감도 한층 강조되었다.
아스타나 타임스는 이 옛 ‘통신의 집’이 1930년대 건립부터 1950년대 확장, 2000년대 기술적·음악적 부활에 이르기까지 알마티의 건축 및 시민 역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마티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도심이 확장되었음에도, 과거 행정 중심지로서 ‘알마아타의 붉은 광장’이라 불리던 이 일대는 오늘날 사람들의 온기가 모이는 유서 깊은 ‘황금 광장(golden square)’으로 불리며 옛 중앙우체국과 함께 그 역사를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 끊임없이 현대화되는 도시 속에서 이 건축물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장 아름다운 증언자로 남아 있다는 것이 해당 기사의 묵직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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