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인근 SDU대학교 블루홀에서 ‘디지털 시대의 한국어교육’을 주제로 대규모 워크숍이 개최됐다. KF(한국국제교류재단)와 숙명여자대학교의 협력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카자흐스탄 내 9개 대학의 교수진과 전공 학생 등 140여 명이 참석해 뜻깊은 학술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행사에 앞서 SDU 부총장은 “한국어는 단순한 언어를 넘어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는 매개체”라며 “이번 워크숍이 한국어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교육인문대학교 학장 역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디지털 시대에 맞는 교육 환경 속에서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워크숍은 교수와 학생이 함께 참여해 한국어 교육의 방향을 논의한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숙명여자대학교 김경령 교수는 KF 인큐베이팅 사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반 한국어 교육의 확산 전략을 소개했고, 카자흐국립대학교 이병조 교수는 KF E-School 사업의 성과를 발표하며 온라인 교육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SDU대학교 송재호 교수는 AI 시대에 적합한 한국어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며, 카자흐스탄 내 학습자 분포 현황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현재 한국어 학습자는 약 5,054명에 달하며, 이 중 42%가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학습자들은 주로 수도권과 동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전체적인 분포는 ‘역 C자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관계및세계언어대학교 장호종 교수는 현지 디지털 교육 환경의 한계를 지적했고, 국제타라스대학교 조동균 교수는 온라인 수업의 지속 가능성과 지방대학의 소외 문제를 제기했다. Q대학교 바르보스노바 교수는 한국어 온라인 강좌의 첫 시도와 성과를 공유하며,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이번 워크숍은 단순한 사례 발표를 넘어, 디지털 환경에서의 교수·학습 방법론, 교육 콘텐츠 개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상호작용 강화 등 실질적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카자흐스탄의 한국어 교육은 개별 대학과 기관 중심으로 운영되며 협력 부족이라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또한 한국 정부에서 파견된 여러 교육·문화 기관들 역시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체계적 연계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워크숍은 현지 대학 교수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학문적 연대와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카자흐스탄 한국어 교육의 질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어와 한국학 교육이 지역 사회, 정부 기관, 대학, 문화원 등 다양한 주체 간 협력을 통해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SDU 송재호, 임정옥 교수 제공
SDU대학교의 ‘디지털 시대의 한국어교육’ 워크숍은 카자흐스탄 내 한국어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입니다. 9개 대학에서 140여 명이 참여해 AI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 혁신을 논의한 이번 행사는, 한국어 학습자 5,054명(42% 대학생)의 분포 분석과 함께 지역적 소외 문제를 제기하며 실질적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숙명여대 김경령 교수의 디지털 교육 전략과 카자흐국립대 이병조 교수의 E-School 성과 발표는 온라인 교육의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송재호 교수의 AI 기반 교육 방향 제시는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습니다. 기존의 개별적 운영 한계를 넘어 대학 간 협력과 정부·문화원 연계를 강화한 점은 지속 가능한 한국학 발전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한인 사회와 고려인 학생들도 이 플랫폼을 통해 한류와 문화 교류를 심화시킬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다만, 지방대학 접근성과 다국어 콘텐츠 지원이 보완된다면 더 큰 효과를 낼 것입니다. 이 워크숍이 중앙아시아 한국어 교육의 질적 도약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디지털 혁신과 국제 협력을 통해 한국어가 더욱 경쟁력 있는 글로벌 언어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