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2025년 7월 경제동향이 발표되면서, 환율 상승과 수출 감소, 외국인 투자 유입 둔화 등 주요 지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의 교역은 수출입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이번 동향은 KOTRA 알마티 무역관이 발표한 월간 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되었다.
주요 경제 지표 : 성장률은 유지, 환율은 상승
2025년 카자흐스탄의 실질 GDP 성장률은 5.0%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명목 GDP는 2,838억 달러, 1인당 GDP(PPP 기준)는 43,094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실업률은 4.6%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2%로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였고,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16.5%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달러/텡게 평균 환율은 511.89로 전년 대비 9.1% 상승, 6월 평균 환율은 514.72로 전월 대비 0.57% 상승하며 환율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무역수지·경상수지 악화, 수출 감소세 지속
2025년 5월 기준 카자흐스탄의 월간 수출은 7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9% 감소, 누적 수출은 297억 달러로 9.22%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53억 달러로 3.42% 증가, 누적 수입은 237억 달러로 2.2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84억 달러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 경상수지는 -66억 달러로 적자폭이 확대되었다.
국가별 교역에서는 중국이 총교역액 118억 달러로 1위, 러시아가 96억 달러로 2위, 이탈리아가 73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총수입액 기준 9위(9억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수출액 기준으로는 상위 10위권에 들지 않았다.
한국과의 교역 : 수출입 모두 증가, 승용차·원유 중심
2025년 5월 기준 한국의 대(對)카자흐스탄 수출은 2억7,244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8.4% 증가, 누적 수출은 12억4,444만 달러로 49.7% 증가했다. 수입은 3억1,979만 달러로 27.0% 증가, 누적 수입은 4억6,09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5.8% 감소했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회복세를 보였다.
수출 품목 중에서는 승용차(1억5,331만 달러, +84.2%), 자동차부품(4,423만 달러, +143.8%), 화장품(1,078만 달러, +8.3%), 항공기부품, 건설중장비, 무선전화기 등이 주요 품목으로 나타났다. 수입 품목에서는 원유(3억590만 달러, +70.3%), 합금철, 아연괴, 기타 금속광물, 동괴 등 자원 중심의 품목이 상위를 차지했다.
알마티 지역 경제 : 소비·투자 모두 감소세
알마티시는 카자흐스탄 내에서 가장 높은 소비 지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4년 4분기 기준 1인당 소비자 지출은 44만6,044텡게로 전국 평균(30만9,257텡게)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식품과 서비스 지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교역액에서도 알마티시는 도매 81억9,700만 텡게, 소매 34억1,298만 텡게로 전체의 35.2%를 차지하며 경제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2분기 알마티시의 FDI는 15억8,1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30.0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 및 자동차 수리업이 12억2,800만 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운송·창고업, 광업, 정보통신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조업은 2억9,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87.9% 감소하며 투자 위축이 뚜렷했다.
키르기스스탄 교역 동향 : 수출 급증, 품목 다양화
KOTRA 알마티 무역관 관할국인 키르기스스탄과의 교역도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2025년 5월 기준 한국의 대키르기스스탄 수출은 2억6,441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2.7% 증가, 누적 수출은 11억3,052만 달러로 102.6% 증가했다. 수입은 7만8,000달러로 소규모지만 전년 대비 173.9% 증가했다.
수출 품목에서는 승용차(2억1,787만 달러, +91.0%), 기타자동차, 화물자동차, 건설중장비, 선박, 전기자동차 등 운송장비 중심의 품목이 강세를 보였으며, 수입 품목은 위생용품, 음료, 꿀 등 생활소비재가 중심이었다.
카자흐스탄의 경기 흐름은 다층적, 긍정과 불확실성 공존
카자흐스탄의 최근 경제 흐름은 긍정적인 지표와 구조적 부담이 교차하는 다층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질 GDP 성장률이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되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거시경제 지표상 안정성은 유지되고 있다. 한국과의 교역에서도 자동차, 부품, 화장품 등 소비재 중심의 수출이 확대되며, 현지 시장 내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환율 상승과 수출 감소, 외국인 직접투자 둔화 등은 구조적인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중앙은행 기준금리의 고공 행진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재확대는 내수 회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제조업 투자 부진은 알마티 등 주요 지역의 성장 기반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 안정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향후 환율 안정화와 투자 환경 개선 여부가 경제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OTRA가 발표한 자세한 카자흐스탄 경제 동향은 KOTRA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카자흐스탄 5월 경제 동향… 실질 GDP 성장률 5.0% 기록’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