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정부가 디지털 텡게의 활용 범위를 국가 프로젝트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카진폼 보도에 따르면, 올자스 벡테노프 총리는 9월 9일 각 부처에 디지털 텡게를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는 예산 및 국가기금(Natsfond) 재원을 활용하는 사업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총리는 “디지털 텡게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국가 재정 집행의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도구”라며, 관련 시범사업이 이미 일부 지역에서 진행 중이며 이 사안은 본인의 직접적인 관리 대상이라고 밝혔다. 카진폼은 벡테노프 총리가 디지털 텡게를 활용한 프로젝트 수를 늘릴 것을 각 부처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현재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디지털 텡게 기반 시범사업을 통해 약 2,700억 텡게 규모의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 상태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공공재정 집행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총리는 “디지털 텡게를 활용한 예산 집행은 재정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며, 부정 지출 방지에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발주 사업에 참여 중인 한국 기업들은 디지털 텡게 기반의 예산 집행 방식에 따라 계약 조건, 지급 일정, 회계 처리 방식 등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지 공공기관과의 협력 과정에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 기존의 현금·계좌 기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기반의 실시간 정산 체계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디지털 화폐 기술이나 회계 자동화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에게는 카자흐스탄 정부와의 기술 협력 또는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 교민 사회에서도 공공 서비스 이용 시 디지털 텡게 기반의 행정 절차가 도입될 경우, 초기 적응을 위한 안내와 언어 지원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