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중앙은행(NBK)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카자흐스탄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0%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최근 2년간 처음으로 실질임금이 전혀 증가하지 않은 사례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은행은 명목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조정 후 실질임금은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임금 인상폭을 그대로 상쇄했음을 의미하며, 국민의 구매력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식료품 인플레이션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며, 육류, 식물성 기름, 설탕 등 필수 소비재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25년 2분기 기준 고용 인구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이는 임금근로자 수의 확대와 실업률 감소에 따른 것이다. 반면 자영업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노동 수요 증가가 실질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025년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11~12.5% 수준, 2026년에는 9.5~11.5%로 예상했다. 식료품 중심의 물가 상승과 러시아 루블 강세, 수입품 가격 인상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었으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콘은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을 무력화시키고 있으며, 생활 수준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은 향후 물가 안정과 실질임금 회복을 위한 통화정책 조정과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며, 관련 지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책 유연성이 향후 경제 안정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