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내 주요 공항에서 공급되는 항공유 가격이 인근 국가에 비해 과도하게 높게 책정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BAQ.KZ 보도에 따르면, 외국 항공사들은 카자흐스탄 공항에서의 항공유 구매 비용이 최대 60%까지 높아지는 구조적 문제를 호소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선 운항과 화물 항공편 운영에 실질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유를 직접 생산업체로부터 공급받는 반면, 외국 항공사들은 복수의 도매 및 소매 공급업체를 거쳐 항공유를 구매해야 하는 구조적 제약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유통 단계에서 가격이 상승하며, 결과적으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자흐스탄 경쟁보호청 자료에 따르면, 자국 공항에서의 항공유 가격은 인근 국가 대비 5~30% 높게 형성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난 5년간 국제선 운항은 58%, 화물 항공편은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AQ.KZ는 이러한 가격 구조가 항공 물류 활성화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항 및 그 산하 조직들이 제3의 공급업체에 항공유 저장 및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점이 꼽힌다. 이로 인해 특정 공급망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며, 공항 운영 수익의 최대 80%가 항공유 판매에서 발생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BAQ.KZ는 이와 관련해 정부가 해당 수익의 사용처를 직접 통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대통령령에 따라 경제 자유화 정책을 추진 중이며, 경쟁보호청은 모든 공급업체가 항공유 저장 서비스를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핵심 용량 규칙’을 마련한 상태다. 다만, 기존 공항 운영 구조의 투자 프로젝트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현행 운영 방식이 일정 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예외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경쟁보호청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코르크트 아타, 사리아르카, 쉼켄트, 아울리에아타, 코스타나이, 우스트카메노고르스크, 투르케스탄, 오랄, 세메이 등 전국 11개 공항과 항공사 ‘제즈카즈간에어(Zhezkazgan Air)’, 그리고 2차 도매 공급업체에 대한 점검을 진행 중이다. BAQ.KZ는 이러한 점검이 항공유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