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최근 텡게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 대응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포브스카자흐스탄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7월 30일 공식 성명을 통해 “외환시장의 유동성이 극도로 낮고, 투기적 압력이 강화되는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외환시장 개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카자흐스탄 증권거래소(KASE)에서 달러 환율은 550텡게를 돌파하며 심리적 저지선을 넘어섰고, 이는 7월 초 대비 5.8%, 연초 대비 4.7%의 평가절하를 기록한 수치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환율 흐름이 기초 경제 여건과는 무관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텡게가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앙은행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의 환율 하락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는 비정상적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억제하고, 외환 수요·공급의 균형을 회복하며, 시장의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앙은행은 거래소 및 장외 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 시 추가 개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현재 카자흐스탄은 522억 달러 규모의 국제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어, 투기적 변동성에 대응할 충분한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이번 외환시장 개입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생필품과 서비스 가격의 변동 가능성, 사업 운영 시 환율 환산 비용 증가, 환율 불안정에 따른 투자 계획 조정 등이 예상된다. 중앙은행이 기초 여건의 안정성과 투기적 거래 억제를 강조하며 개입에 나선 만큼, 단기적 환율 급등세는 일정 부분 진정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재정 지출 확대와 수입 증가에 따른 구조적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인 사회는 향후 환율 흐름과 중앙은행의 대응 방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생활 안정과 사업 계획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