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2025 CIS지역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변화된 무역환경 속에서 중앙아시아 및 코카서스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출 교두보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회의에서 “CIS지역은 유라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공급망 재편 시기에 경제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라며, “KOTRA는 민첩하게 기회를 포착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글로벌 파수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CIS 7개국 10개 무역관장이 참석했으며, △중앙아시아에 한국형 비즈니스모델 확산 △코카서스 3국 시장 진출 확대 △러시아 재진출 전략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됐다.
중앙아시아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 간 무관세 혜택, 높은 한류 친화도, 젊은 소비층을 강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KOTRA는 몽골·동탄지역(‘몽탄’)에서 성공한 편의점, 프랜차이즈, 바이오 분야의 사례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로 확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류박람회, 대형 유통망 입점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SOC 인프라와 전력현대화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확대 역시 주요 전략 중 하나다. 코트라는 시장조사 및 발주처 네트워킹을 통해 장비 및 기자재 공급 등 서브 파트 참여 확대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에는 공동물류센터를 신설해 기업의 수출 기반을 넓히기로 했다.
코카서스 3국(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은 ‘미개척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KOTRA는 한국과 경제동반자협정(EPA)를 체결한 조지아에 트빌리시 무역관을 신설하여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현지 정부의 주요 정책인 ‘의료 선진화 및 인프라 개선’을 겨냥해 단기 수출 성과를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리셋 비즈니스 전략도 병행된다. 러·우 사태 이후 철수했던 외국 기업들이 재진입을 모색하는 가운데, KOTRA는 ‘러·우 사태 비상대책반’ 운영, 시장 재진입 전략 마련, ‘리셋 비즈니스 인 CIS’ 설명회 및 상담회 개최 등으로 복합 위기 대응과 신북방 협력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북극항로 진출거점 육성을 위한 항만·해운·물류 기업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CIS지역은 수출 교두보로서의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우리 기업의 진출과 수출 확대에 제한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KOTRA는 수출시장 다변화의 전략적 요충지인 CIS 지역에 대한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비즈니스와 새로운 기회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