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가제)>이 제작된다. 본 영화는 홍범도 장군의 불굴의 투쟁과 헌신, 그리고 그가 겪은 시련과 승리의 순간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고려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심도 있게 재조명하고자 한다. 멀리 떨어진 이국의 땅에서도 결코 흐트러지지 않는 민족의 자긍심을 되살리는 귀중한 기록물이 될 것이다.
다음은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가제)> 프로젝트를 이끄는 제작진이 보내는 글이다.
홍범도 장군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가제)>을 후원해 주세요.
2021년,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한 사람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대한민국으로 봉환되었습니다. 이 뜻깊은 일은 국회의원 우원식이 이끄는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위원회와 국가보훈처, 그리고 현지 고려인 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홍범도라는 이름은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구소련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은 자신이 속한 국가의 역사만 배울 수 있었기에, 조국의 독립운동에 참여한 고려인들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는 교과서보다 가족의 기억 속에 더 깊이 남아 있습니다. 사진, 편지. 구술로 이어져 온 이 이야기들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와 맞닿아 있는 고려인의 역사입니다.
1920년, 만주 봉오동 전투에서 큰 승리를 이끌며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전과를 세운 홍범도 장군은 이후 연해주로 건너가 해방의 뜻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수많은 고려인들과 함께 중앙아시아로 쫓겨났고,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고려극장에서 야간 경비로 일하면서도, 조국과 민족의 자긍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삶은 고려인들에게 남다른 울림을 줍니다. 그의 역사는 곧 우리 조부모의 역사이며, 우리 공동체의 역사입니다.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언어와 문화를 잃어가면서도 정신과 정체성만은 굳건히 지켜냈던 우리의 이야기와 닮아 있습니다.
고려인 선조들은 조국을 떠났지만,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땅, 새로운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자녀들에게 노동의 소중함과 정의, 공동체의 가치를 전했습니다. 언어는 점차 사라졌지만, 정신과 전통, 조상의 기억은 이어졌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카자흐스탄에는 고려극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고려일보도 꾸준히 발간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고려인의 문화와 정신이 지금도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세대 간의 단절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점점 한국어를 잊어가고, 독립운동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이대로라면 기억은 사라지고, 뿌리는 끊길지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다큐멘터리 영화 『해방군(가제)』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라. 고려인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회복하는 여정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광복회와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시민사회의 협력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물론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지역의 고려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후원금 하나하나는 단순한 금전적 기부가 아닌, 기억에 대한 책임, 민족의 역사에 대한 연대의 표현입니다.
영화는 2025년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것은 과거를 되새기는 영화이자,
세대와 세대를 잇는 이야기입니다.
국경을 넘어 살아 숨 쉬는 ‘우리’의 정신에 대한 기록입니다.
조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신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한 찬사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함께해 주세요.
이야기를 널리 알려 주세요.
홍범도 장군의 이름이 대한민국의 역사뿐 아니라, 전 세계 고려인의 기억 속에 살아 있도록.
그의 이야기는 곧 고려인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가제)> 제작에 힘을 보태실 분들은 아래 한인회 카스피 QR로 송금 후, 영수증을 사무처(+7 747 674 5800) 왓쯔앱으로 ‘홍범도-후원자명’ 형식 메세지를 보내주세요.(후원금은 17일까지만 접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