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2035년까지 카자흐스탄 내 일자리 수요는 약 300만 명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apital.kz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순수 노동 수요 증가 규모는 약 1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이로 인해 직업 구조 전반에 걸쳐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 「2025년 일자리의 미래」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7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반면, 기존 일자리 약 9200만 개는 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순증 기준으로 약 7800만 개가 늘어나는 셈으로, 전체 일자리의 7%가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조사는 22개 산업 분야와 55개국에서 1000여 개의 대표 고용주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주요 직종
Kapital.kz에 따르면, 향후 수요가 가장 큰 직종은 농업노동자, 운송 및 배달 기사, 건설 인력, 판매직, 식품가공 종사자 등 일상 기반 산업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소형 트럭 운전사나 물류·배달 관련 인력 수요는 4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증가가 예상된다. 빅데이터 전문가 수요는 약 2.1배, 핀테크 엔지니어는 약 2배,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관련 전문가는 85%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소프트웨어 및 앱 개발자(60%)와 사이버보안 관리자(55%)도 수요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환경 및 기술 혁신 분야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기술 인력은 45%, 재생에너지 및 환경 엔지니어는 4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도되었다.
카자흐스탄 산업별 수요 변화
카자흐스탄 내에서 교육 분야는 향후 10년간 15만 7천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보험업은 15만 6천 명 수준의 증가가 예상되며, 농업(13만 4천 명), 건설업(13만 3천 명), 전문기술직(12만 4천 명) 등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운송·창고업 및 예술·레저 분야의 일자리 증가는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 비율로 보면 금융·보험 분야는 무려 82.1%의 성장률이 예상되며, 전문기술(46.7%), 숙박업(36.7%), 부동산 및 음식 서비스 분야(36.1%) 등도 주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운송·창고업(3.2%)과 무역업(7.4%)은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카자흐스탄 내 유망 직종 100위 리스트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핀테크 관련 직종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가장 수요가 큰 직종으로는 경비원(약 13만 명), 운전기사(약 8만 명), 청소원, 판매원 등 전통적 서비스직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카자흐스탄 내 한인 사회는 현재까지 현지 노동시장에 적극 진출하기보다는 한국 기업의 자회사·지사 또는 중소 규모 법인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이런 구조적 특성상, 카자흐스탄 노동시장 전반의 변화가 당장 한인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노동시장 재편 흐름은 장기적으로 한인 기업이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장할 때 필요한 현지 인력 채용 기준 및 전문 분야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물류·운송 분야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 한국 기업들도 현지 배달·배송 인프라에 적극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IT, 친환경 기술, 재생에너지와 같은 고성장 분야는 현지 진출 전략 수립 시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는 한인 사회가 이러한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 환경에 맞는 투자 방향과 인력 확보 전략을 모색한다면, 간접적인 기회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