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재정안정기금(EFSR)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경제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점진적인 성장 둔화와 통화 약세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forbes.kz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2025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6%의 실질 GDP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계절 조정 후 분기별 성장률은 0.6%로 둔화되었다.
보고서는 운송 및 물류, 제조업, 광업, 건설업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 5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3%에 달했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6.5%로 유지하고 있다.
EFSR는 2025년 실질 GDP 성장률을 5.0%로 예상하며,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4.5%, 4.3%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7~9%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텡게 환율은 2027년까지 미 달러당 560텡게 수준까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국가기금(National Fund)의 인출 축소와 교역 상대국 대비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보고서는 유라시아 지역 내 다른 국가들의 경제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러시아는 2025년 1.6%의 성장률을 기록한 후 2026~2027년에는 2% 내외로 안정될 것으로 보이며, 아르메니아는 2025년 4.9%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4~5%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벨라루스는 2025년 2.8% 성장 후 2026~2027년에는 1% 수준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각각 8.1%, 7.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이후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분석되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산업과 건설 부문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과 통화 약세, 외부 수요 둔화 등이 경제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텡게의 지속적인 약세는 수입 물가 상승과 실질 구매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소비와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