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3일부터 24일까지, (사)참좋은나눔재단(단장 조정환)은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봉사는 치과의료봉사와 생필품 나눔이라는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먼저, 치과의료봉사는 카자흐스탄의 고려인과 현지 주민 약 12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치과 진료 프로그램으로, 일부 고려인 환자들에게는 임플란트 수술까지 제공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는 총 20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12명은 전문 치과 의료진, 8명은 초 중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청소년 봉사단이다.
치료를 받은 고려인 최 신티브리나(63)는 “한국 의사분들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 친절하고 세심하게 치료해 준 덕분에 긴장도 풀리고 편안하게 치료를 받았다고 전하며, 의료진과 봉사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한편, 청소년 봉사단 8명은 우슈토베 지역으로 이동해 생계가 어려운 20가정에 생필품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나누며, 어른들을 향한 공경과 따뜻한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생필품을 전달받은 고려인 주민 나탈리아는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집에서 직접 수확한 산딸기를 봉사자들에게 선물로 건넸다.
이번 봉사활동은 2017년부터 매년 이어지고 있는 (사)참좋은나눔재단의 해외 나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재단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공동체와 지역사회에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하며, 현지 주민들과의 진정한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사)참좋은나눔재단은 앞으로도 국경을 넘어 이웃을 향한 따뜻한 나눔을 지속하며, 다음 세대와 함께하는 글로벌 섬김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 참여학생 수기
권지민(13세)
“우리를 잊지 않았다는 말에, 오히려 우리가 더 위로받았어요”
– 2025 카자흐스탄 봉사에 참여한 학생 봉사단의 나눔 이야기 –
나는 이번 여름, 카자흐스탄 우쉬토베라는 낯선 땅에 발을 디뎠다. 한국에서 치과의료봉사단과 함께 온 학생 봉사단으로, 우리는 이곳에서 생활이 어려운 20가정에 생필품을 나누어주는 일을 맡았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박스를 나르고, 덜컹거리는 시골길을 달링여 차멀미를 참고 먼 길을 갔지만, 우리를 기다리는 분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발걸음은 더 가벼워졌다. 어느 생필품을 전달받은 고려인 아주머니 한 분께서 하신 말씀을 전해들었다.
“멀리 한국에서 우리 같은 동포 아이들이 멀리 이곳까지와서 필요한 생필품은 준것도 고맙지만 무엇보다 우리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 그 사실이 더 아슴차오.”
‘아슴차오’는 크게 감사하다는 고려인말이다. 그 말에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내가 무엇을 해드린 건지 모를 정도로 작고 단순한 일이었는데, 그분에게는 “잊지 않았다”는 존재의 확인 자체가 큰 위로였던 것이다.
그분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생필품은 우리 집에서만 쓰지 않을 거요. 동네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걸 만들어서 나눠 먹겠오. 그리고 단단히 말하지. ‘나의 조국 한국에서 우리를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왔구마’ 라고.”
그 말을 전해들은 우리는 마음깊은 곳에서 동포애에 대한 뜨거운 유대감이 일어났다. 그리고 고려인 어르신들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기 부끄러울 만큼, 그 한마디가 우리에게 더 큰 가르침이 되었다.
이번 봉사는 단순히 “도와주는 사람”으로 온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이 민족의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우리를 만났고, 되려 마음 깊은 곳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선물을 받았다.
아마 이번 경험은 우리 모두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여름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사)참좋은나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