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일, 제4대 알마티총영사로 하태욱 총영사가 새롭게 부임하였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총영사로 새롭게 부임한 하태욱 총영사는 오랜 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교민사회와 한국 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한-카자흐스탄 관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지는 하태욱 총영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외교적 방향과 교민사회를 위한 계획을 직접 들어보았다.
– 총영사님께서 그동안 어떤 분야에서 중점을 두고 활동해 오셨으며, 이번 부임을 통해 특히 중점을 두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번 임기 동안 가장 중요하게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카자흐스탄에서의 생활과 업무에 대한 기대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반갑습니다. 교민 여러분, 제4대 알마티총영사로 부임한 하태욱입니다.
우선 지면으로 인사드리는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인터뷰를 통해 간략한 제 소개와 업무추진 방향 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공직생활 중 행정안전부 및 인사혁신처에서 근무할 때는 주로 중앙부처 공무원 인사정책을 다루다가 외교부에서는 주태국대사관, 주선양총영사관에서 근무하며 재외국민 보호 및 우리 기업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였는데 공히“사람”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고 관련 제도를 만들며 또 지원하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고, “사람”이 어떠한 제도나 사상 등에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알마티에 와서도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부분이“우리 국민”“고려인” 그리고 “카자흐스탄 국민”입니다.
우선“우리 교민과 진출 기업인 그리고 선교사님”들은 92년 수교 이후 30여년 이상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 땅에서 다양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고 계신 분들인데 이분들의 기대와 희망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공관에서 발품을 팔아가며 필요한 정보도 제공하고 영사로서 필요한 조력도 제공하며 촘촘히 지원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고려인”은 과거 우리의 아픈 역사를 지니고 계신 분들이자 한-카 교류 협력에 있어 중요한 가교역할을 해주셨고 또 앞으로 그런 역할이 기대되는 분들이기에 공관에서 이분들을 가슴으로 품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업해나갈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좋아하시는“카자흐스탄 국민”분들에게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더욱 잘 이해하고 더욱 좋아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 및 방식으로 제공하는데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이곳 알마티에 대사관이나 분관이 설치되어 운영되다가 총영사관이 설치된 지 5월 26일로 10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이곳 총영사관이 앞서 말씀드린 방향에서 미흡한 점은 없는지 다시 살펴보고 필요하면 개선 보완하여 이곳의 우리 국민, 고려인 그리고 카자흐스탄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신뢰받는‘名品 총영사관’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카자흐스탄 내 한국 기업 및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발전, 나아가 한–카 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고민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총영사관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교민사회와의 협력 방안이나 지원 정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풍부한 천연자원과 천혜의 자연환경 등을 자랑하는 카자흐스탄은 우리에게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잠재력을 지닌 국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기업하시는 분들이 직면하는 현실은 여러 법 제도적 장벽, 문화적 차이,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우선, 공관에서는 우리 기업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활동지원협의회나 중소벤처기업지원협의체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기업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우선 애로사항 청취 및 실태 파악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파악된 애로사항 등 현안에 대해서는 당지 주재 공공기관 등과 공유하고 협업하여 해소될 수 있도록 하고, 필요시 주재국 정부에 전달하기 위하여 관련 정부부처와 컨택하고 있는 대사관과도 긴밀히 협력해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국가차원에서 제기될 이슈에 대하여는 경제·문화·영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한-카 정부간 협의체 등도 적극 활용해 나갈 예정입니다.
–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문화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총영사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또한, 카자흐스탄 정부 및 지역 사회와 협력하는 데 있어 총영사관이 중점을 두고 있는 방향과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문화 협력의 분야는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소수민족이지만 한민족 문화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계신 고려인분들과 고려인 문화가 있어 한-카 문화협력의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1923년부터 한글신문을 발간하고 있는‘고려일보’와 1932년부터 줄곧 우리말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고려극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훌륭한 문화교류 및 협력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려극장이나 고려일보는 K-culture와 Q-culture 교류의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적 자산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을 확대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한류 확산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채널 등 차별화된 방식으로 한류가 향유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세심한 전략을 세워 추진할 계획입니다.
– 최근 국제정세의 변화가 카자흐스탄 경제와 외교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민사회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또한 총영사관에서 교민사회의 안정과 보호를 위해 마련한 지원 정책이나 대응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근 러-우 전쟁, 미-중 갈등관계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에서도 美, 中, EU, 日 등 주요국은 앞다퉈 중앙아 5개국과 협력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도 중앙아시아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한-중앙아 정상회의 등을 비롯한 협의체를 구축하고 있고 특히 중앙아 지역의 맹주인 카자흐스탄과는 특별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즉, 92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총 17차례 정상회담이 있었고 2004년 이후 모든 한국 대통령이 한 번 이상 카자흐스탄을 방문할 정도로 중시하고 있습니다. 정부 내에서도 각 레벨별(장관급, 차관급, 국장급), 경제, 문화, 영사 등 분야별 협의체도 활발하게 가동될 계획입니다.
한층 긴밀해지고 심화되는 양국 관계 속에서 우리 교민분들의 실제 겪는 애로사항 등을 우리 공관에서는 교민사회와 밀착하여 파악하여 전달하고 이의 해소를 위해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대응할 계획인 바, 교민사회 내에서도 다양한 그룹 간의 의사소통을 활성화시켜주시고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관련 정보의 공유 확산에도 주력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카자흐스탄 교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모두에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고 인간관계에 있어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자본으로서 신뢰는 어떤 사회를 구성하고 지탱해주는 토대이고 신뢰가 무너졌을 경우 커다란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신뢰는 상호 긴밀한 소통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재외공관이 교민사회나 주재국 국민과 신뢰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게 될 경우 커다란 사회적 비용을 치루게 되는데 현재 카자흐스탄 내 공관은 교민사회나 고려인 동포사회 그리고 카자흐스탄 국민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형성해왔다고 평가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지정학적 역학관계 변화에 따라 이러한 신뢰관계가 조금이라도 영향받지 않고 더욱 깊어질 수 있도록 유리구슬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관리해나갈 계획입니다. 교민사회와 더 깊은 신뢰관계 형성을 위해서 문턱을 더욱 낮추고 교민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소통코자 하오니 교민사회 여러분들께서도 공관과 보다 적극적이고 긴밀하게 소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하태욱 총영사는 이번 부임을 통해 한-카자흐스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교민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카자흐스탄 내 한국 교민들의 삶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고, 양국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
우리 교민을 위하고,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우선한 외교를 펼쳐 주시기를 바라며,
알마티에서의 공직생활이 자부심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