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내륙국들이 글로벌 시장, 금융, 기술 접근에 있어 구조적인 장벽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아바자에서 열린 ‘내륙 국가를 위한 고위급 회의’ 연설에서, “바다로 나아갈 수 없는 내륙 국가의 특수한 지정학적 조건이 경제 발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통령은 특히 교통 인프라 확충과 역내 연결성 강화가 내륙국의 성장을 위해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주요 국제 물류 및 운송 회랑을 언급하며, 각국의 실질적 협력을 촉구했다.
연설에서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와 남캅카스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중간 회랑(Middle Corridor)’, 또 다른 명칭으로 ‘트란스카스피 국제 운송 루트’의 전략적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루트는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튀르키예를 연결하며, 향후 세계 무역 흐름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통령은 올해 이 루트를 통해 1,000만 톤 이상의 화물이 운송될 것으로 전망되며, 중장기적으로 5,000만 톤까지 확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카자흐스탄이 추진 중인 ‘차이나-유럽’ 철도회랑, ‘북-남’ 운송회랑, 국경 간 물류 허브 확대, 카스피 연안 항만 및 조선산업 개발, 철도 및 해상 운송 공동운영, 디지털 물류 플랫폼 구축 등의 전략도 소개되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러한 구상들이 단순한 운송 문제를 넘어, 내륙국의 경제적 자립과 글로벌 통합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언급했다.
특히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러한 전략들이 ‘아바자 행동 프로그램(Abaza Programme of Action)’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내륙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유엔 차원의 로드맵으로, 지역 연결성, 경제 회복, 디지털 전환, 기후 대응 등을 아우르는 국제 협력 지침서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이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실질적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연설에서는 기후 변화의 위협도 언급됐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는 국경을 넘어서며, 특히 내륙국에게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다자간 외교를 통한 현실적 해법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전 세계 32개 내륙국의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더 크게 울려 퍼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를 위해 각국이 교통, 물류, 에너지, 디지털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공동의 비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