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대표 통신기업 ‘(주)카자흐텔레콤’이 지난 7월 25일 아스타나에서 KT Growth Forum을 개최하며, 디지털 시대의 기술 혁신과 리더십 변화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자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주)삼루크-카즈나’ 펀드,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디지털 산업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술의 미래와 통신 산업의 전환,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리더십에 대한 공개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개회식에서는 누를란 자쿠포프 ‘(주)삼루크-카즈나’ 이사회 의장, 쿠아니시벡 예세케예프 대통령 고문, 바그다트 무신 ‘(주)카자흐텔레콤’ 이사회 의장이 각각 환영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과 국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자쿠포프 의장은 카자흐스탄이 인공지능을 성장과 혁신, 디지털 주권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국가적 비전을 강조했으며, 예세케예프 고문은 AI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경제, 안전, 국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요소라는 점을 지적하며, 카자흐스탄이 이 흐름에서 주체적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신 의장은 ‘통신 운영자에서 디지털 오케스트레이터로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카자흐텔레콤의 진화 과정과 주요 프로젝트, 그리고 국가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서의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기술이 날씨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단순히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지털화가 아스타나와 알마티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포럼의 첫 번째 세션은 ‘AI, 새로운 사고의 구조: 윤리, 권력, 알고리즘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는 AI 기술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디지털 지정학 시대의 권력 재편, 스타트업의 기술 영향력 확대 등이 논의되었다. 특히 Ascle AI의 인공지능 기반 기술 시연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Hybrain AI, Blink AI, NVIDIA 등 다양한 기술 기업들이 참여해 알고리즘의 윤리성과 투명성, 권력 집중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국회의원 예카테리나 스미슐라예바는 AI 기술이 입법과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언하며, 기술과 정치의 접점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
두 번째 세션은 ‘미래의 리더십: 새로운 경제를 위한 새로운 역량’이라는 주제로, 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의 핵심 역량과 변화하는 리더십의 정의에 대해 논의가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공감 능력과 감성 지능이 기술적 지식보다 중요해지는 흐름을 강조하며, 리더는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변화의 촉진자이자 조직의 문화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특히 카자흐텔레콤의 에르잔 메이람오프와 루스탐 카비덴은 조직 내에서의 리더십 변화와 인재 육성 전략을 공유했으며, EPAM의 데니스 포셀료니는 글로벌 기업의 관점에서 디지털 리더십의 실천 사례를 소개했다.
이번 포럼은 카자흐스탄이 단순한 기술 수용국을 넘어 디지털 의제를 주도하는 국가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행사로 평가된다. 특히 AI와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국가적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카자흐스탄 내 한인 기업과 전문가들에게도 새로운 협력 기회와 시장 접근 가능성을 시사한다. 향후 디지털 교육, 스타트업 협력, 기술 기반 사회 서비스 분야에서 한인 사회의 역할 확대가 기대되며, 정부와 기업 간의 열린 대화 구조가 정례화될 경우, 한인 커뮤니티의 정책 참여와 정보 접근성도 향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