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이 2024년 유엔 전자정부 발전 지수(EGDI)에서 세계 24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디지털 행정 경쟁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4.kz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순위는 전년보다 4계단 상승한 것으로, 중앙아시아 및 CIS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전자정부 발전 지수는 유엔이 193개국을 대상으로 매 2년마다 발표하는 국제 지표로, 온라인 서비스, 통신 인프라, 인적자본 등 세 분야의 점수를 합산해 측정한다. 이번 조사에서 카자흐스탄은 특히 온라인 서비스 지수(OSI) 부문에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으며, 이는 덴마크, 한국, 에스토니아 등 디지털 선진국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24.kz는 전했다.
통신 인프라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평균보다 23단계 높은 41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광대역 인터넷 확충, 모바일 데이터 접근성 개선, 5G 도입 기반 조성 등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를 추진해 왔다. 인적자본 지수 역시 향상세를 보였으며, 이는 디지털 문해력 향상과 ICT 교육 확대 정책의 결과로 풀이된다.
24.kz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이번 평가에서 전자정부지수 ‘매우 높은 수준(EGDI Very High)’ 그룹에 처음 포함되었으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국가 디지털 정책의 일관성과 성과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지표 향상은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략 실행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온라인 행정 시스템 고도화, 공공 데이터 개방 확대, 민간 협력 기반의 디지털 혁신 생태계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국영은행 및 통신사와 협력해 전자 결제, 전자신분 확인, 클라우드 기반 행정 플랫폼 등을 도입한 점이 지수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 같은 지표에서 세계 4위를 차지했다. UN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EGDI 순위에서 한국은 193개국 중 4위를 기록했는데, 온라인 서비스 분야에서는 단연 선두권으로 평가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은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한국 기업 및 교민 사회에도 의미 있는 변화로 다가올 수 있다. 디지털 행정 서비스가 확산되면 비자, 거주 허가, 사업 인허가 등 주요 민원 절차의 효율성이 향상되고, 기업 운영과 투자 진입 장벽도 일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디지털 규제의 강화와 시스템의 급속한 전환은 외국계 기업에 새로운 기술적·법적 적응 과제를 부과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적응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