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정부가 최근 대규모 금광과 희귀금속 매장지를 포함한 총 38곳의 신규 자원 매장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국가 차원의 지질탐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특히 카라간디주 쿠이르크티콜 지역에서 약 19톤 규모의 금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심 광구가 확인되었다.
이 지역은 아스타나에서 남서쪽으로 약 420km 떨어진 ‘자나카자흐스탄’ 지질구역에 속하며, 금 외에도 네오디뮴, 세륨, 란타넘, 이트륨 등 희토류 원소가 다량 포함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해당 지대에 약 2,000만 톤 이상의 희귀금속 함유 광물이 존재하며, 평균 함량은 톤당 700g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들 원소는 전기차, 풍력터빈, 첨단전자 및 방위산업 기술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평가된다.
자콘은 이번 발견이 Minerals 학술지에 실린 지질조사 결과를 토대로 확인되었으며, 카자흐스탄이 희귀금속 자원 보유국으로서 중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권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관련 자원 공급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카자흐스탄이 이번 발견을 통해 전략적 자원국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해당 자원 개발을 단순한 원광 수출에 그치지 않고, 이탈리아·한국·중국 등과의 합작을 통해 현지 가공 및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2025년부터는 친환경 저온 추출 방식인 황산 침출 기술을 적용한 파일럿 프로젝트가 쿤디바이 광구에서 시험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총 4,240억텡게(약 1조 3,800억 원)를 지질탐사에 투자했으며, 2025년에는 추가로 1,060억텡게(약 3,450억 원)를 배정한 상태다. 자콘은 정부가 핀란드 지질조사국과 협력해 위성·지구물리학 기반의 디지털 탐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탐사 효율성과 자원 분석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견은 카자흐스탄의 자원 전략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단순한 원광 수출을 넘어 카자흐스탄 국내에서 가공과 생산 기반을 실질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원 개발이 외국 자본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기술 이전이나 산업 내재화 없이 수출 중심 구조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반대로 이를 기회로 삼아 산업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생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도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