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전통 발효유인 크므즈(Кымыз) 가운데 가장 뛰어난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아바이주 사르잘 마을이 공식 선정됐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대규모 전통 식문화 축제 ‘바이크므즈–바프탈한 크므즈(BaiQymyz – бапталған қымыз)’에서 발표된 것으로, 스푸트니크는 축제 현장의 열기와 함께 이를 보도했다.
이번 축제는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50개 이상의 크므즈 생산자가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으며, 약 30톤의 크므즈가 제공되었다. 4만 명이 넘는 아스타나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다양한 지역의 크므즈를 시음하며 맛과 향, 숙성 정도 등에서 각 지역의 특색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주최 측은 “생산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수백 리터의 크므즈를 가져와 시민들과 나눈 덕분에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되었다”며, 이 축제를 매년 정례화할 계획도 밝혔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최고의 크므즈 생산지’ 부문에서는 아바이주 사르잘 마을이 최종 선정되었다. 사르잘 마을은 예로부터 ‘사르잘의 노란 크므즈’로 불리는 숙성 발효 마유로 명성을 쌓아왔으며, 이번 선정은 단순한 품평 결과를 넘어 지역 고유의 전통과 자연 친화적 생산 방식에 대한 공식적인 인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바이주 관계자는 “이 수상은 지역 관광 활성화와 함께 전통 식문화의 브랜드화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스푸트니크는 크므즈의 품질에 대한 과학적 분석 결과도 함께 소개했다. 카자흐스탄 국립표준화 및 계량원 산하 연구소가 시행한 품질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악몰라주에서 생산된 크므즈가 위생과 영양 기준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었다. 실험은 미생물 안전성, 유산균 함량, 발효 정도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악몰라주의 제품은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크므즈가 단순한 전통 발효유를 넘어, 민족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식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 안전하고 품질 높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고 전하며, 크므즈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다.
이번 아스타나 축제에서는 시음 행사 외에도 전통 음식 체험, 민속 공연, 수공예품 전시, 콘서트, 말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카자흐스탄의 다채로운 유산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