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육류 가격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는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선 구조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브스 카자흐스탄은 2025년 9월 보도를 통해 “육류 가격 상승은 공급망의 불균형, 정책적 변화, 유통 구조의 복잡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쇠고기와 양고기 가격은 2020년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2023년부터는 상승 폭이 더욱 가팔라졌다. 쇠고기의 경우, 1킬로그램당 평균 가격이 2022년 2,500텡게에서 2025년 현재 3,800텡게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고기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약 40% 이상 가격이 올랐다.
포브스는 이러한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국내 생산량의 정체와 수출 확대를 동시에 지목했다. 카자흐스탄은 최근 몇 년간 중국과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육류 수출을 확대해 왔으며, 이로 인해 내수 시장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품질 육류는 대부분 해외로 유통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품질 면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유통 구조의 비효율성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브스는 “도축장에서 소비자까지 이어지는 유통 단계가 지나치게 많고, 각 단계마다 가격이 덧붙여지는 구조가 고착화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생산자와 소비자 간 가격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중간 유통업체의 영향력이 과도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 변화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카자흐스탄 정부는 축산업 육성을 위해 일부 보조금 제도를 조정했으며, 이에 따라 중소 규모의 생산자들이 운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포브스는 “보조금 축소와 사료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생산자들이 가격 인상 외에는 대응 수단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