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은 일부 식품 품목에 대해 여전히 높은 수입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knews.kz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정부는 2025년까지 식품 수입 대체를 위한 국가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며, 현재 700여 개 프로젝트가 계획되어 있다. 이 중 286개는 핵심 수입대체 프로젝트로 지정되어 있으며, 올해 안에 165개가 착공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밀가루, 가공유, 빵, 쌀, 육류 등 일부 품목에서는 높은 자급률을 보이고 있으나, 설탕, 치즈, 생선류 등에서는 여전히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1~2월 기준으로 설탕 수입량은 42,300톤으로 전년 대비 17.9% 증가했으며, 이는 카자흐스탄 국내 수요의 70.2%를 수입이 충당한 수치다. 치즈와 코티지치즈 역시 각각 52.8%, 43.4%의 수입 의존도를 기록했다.
한편, 식품 생산량 자체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식품 생산액은 6,078억텡게로 전년 대비 24.7% 증가했으며, 산업생산지수는 103.8%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알마티주가 881억텡게로 가장 높은 생산량을 보였고, 코스타나이주와 동카자흐스탄주가 그 뒤를 이었다. 주요 생산 품목은 밀가루·곡류·전분류 제품(1,398억텡게), 가공육 및 육가공품(1,011억텡게), 유제품(940억텡게) 등이다.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품목은 생산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가공 생선 및 어류 제품은 54.9% 감소했으며, 설탕은 20.3%, 생선은 17.4%, 버터는 1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품목의 수입 의존도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러한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제조업 중심의 수입대체 전략을 추진 중이다. 633개 제조업 프로젝트에 총 20.5조텡게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10만8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보도는 카자흐스탄이 식품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설탕, 치즈, 생선류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생산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율 변동이 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직접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텡게화의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식품의 원가 상승은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는 현지 소비자뿐 아니라 한인 사회에도 생활비 부담 증가, 외식·유통업계의 원가 압박, 식품 접근성 저하 등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의 수입대체 전략이 단순한 생산 확대를 넘어 환율 리스크를 고려한 가격 안정화 정책과 품질 확보 방안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의 실효성과 실행력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