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자 카자흐스탄의 국경을 접한 이웃 국가로, 많은 기업들이 진출을 꿈꾸는 대상이다. 그러나 포브스 카자흐스탄 보도에 따르면, 지리적 인접성만으로는 중국 시장의 복잡한 구조를 돌파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카자흐스탄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출 전략을 넘어선 다층적 대응이 요구된다.
카자흐스탄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그 접경 지역은 신장위구르자치구로 한정되어 있다. 해당 지역의 인구는 약 2,500만 명으로, 중국 전체 소비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고 구매력도 제한적이다. 포브스는 신장 지역의 경제 구조가 카자흐스탄과 유사해 석유, 가스, 석탄, 농산물, 육류·유제품 등에서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장은 중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소비력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되며, 카자흐스탄 기업이 이 지역을 통해 중국 시장에 접근하는 데에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내 주요 소비 중심지는 상하이, 광저우 등 동부 및 남부 해안 도시들로, 이들 지역은 높은 구매력과 집중된 수요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에서 이들 도시로의 물류 접근은 거리, 비용, 인프라 측면에서 제약이 크다. 육류·유제품 분야에서는 호주·뉴질랜드와, 곡물 분야에서는 캐나다·미국과 경쟁해야 하며, 이들 국가가 더 유리한 물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카자흐스탄은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중국 시장의 규제 환경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특히 식품류 수출에 있어서는 엄격한 위생·검역 기준(SPS)이 적용되며, 잔류 농약, 항생제, 중금속 함량에 대한 제한이 까다롭다. 동물성 제품을 수출하려는 기업은 반드시 GACC(중국 해관총서)의 인증을 받아야 하며, 이 과정은 복잡하고 장기간이 소요된다. 또한 곡물과 육류 등 일부 품목은 국가 쿼터 또는 국영기업을 통한 공급만 허용되는 경우가 많아, 독립적 수출업체의 접근이 제한된다.
포브스는 이러한 구조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가격 경쟁이나 물류 효율성만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브랜드 마케팅, 현지 규제에 맞춘 제품 적응,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 복합적 유통 전략 등이 필수적이며, 특히 중국 내 소비자 특성과 지역별 수요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중국 시장은 단순히 “모든 것을 사들이는 거대 시장”이라는 인식과 달리, 지리적·경제적 구조, 규제 체계, 경쟁 환경을 고려할 때 카자흐스탄 기업에게는 단순한 진입이 아닌 복합적 대응이 요구되는 고난도 시장이다. 포브스는 이를 “단순한 접근이 아닌, 전략적이고 자원 기반의 시스템적 진입이 필요하다”고 평가하며, 카자흐스탄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마케팅·제품 개발·현지화·파트너십 등 전방위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