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클래식 콘서트가 8월 23일 오후 6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원장 구본철)과 카자흐스탄 국립 예술기관인 카작 콘서트가 공동 주최한 이번 공연은 역사적 의미와 예술적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번 콘서트는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맞아 문화원과 카자흐스탄 국립 예술기관인 카작 콘서트가 공동 주최하고, 카자흐스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고려인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브 헤가이가 협연하여 무대를 빛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의 문화적 연결 고리를 조명하고, 고려인 예술인의 의미있는 발자취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
지휘는 카자흐스탄 공훈 예술가이자 카자흐스탄 국립예술대학교 교수인 바흐잔 무사호자예바가 맡았으며, 피아노 협연에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고려인 고려인 연주자 스타니슬라브 헤가이가 참여했다. 헤가이는 2014년 제14회 브레멘 유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등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연주자다.
공연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으로 시작해 고려인 작곡가‘정추’의 《한국의 춤》, 《검은 건반의 연주》, 《두 친구》의 아름다운 선율이 헤가이의 손끝에서 울려 퍼졌다. 마지막 무대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다장조, Op. 15로 장식되어 관객들에게 역사와 감동이 어우러진 깊은 울림을 전했다.
한편, 작곡가 정추는 1923년 대한민국 광주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에서 작곡을 공부한 후, 평양에서 음악 교사로 재직하다 1950년대 카자흐스탄으로 망명하였다. 이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활동하며 고려인 민요 수집, 민족 음악 창작, 작곡 교육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이어갔다. 2002년 김대중 정부로부터 동백장을 수훈했으며, 2013년 알마티에서 타계하였다.
구본철 원장은 “광복 8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카자흐스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고려인 피아니스트의 감동적인 협연을 통해 광복의 의미와 역사를 예술로 기념하고자 했다.”며, “이번 공연이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 간의 문화적 공감과 우호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클래식 콘서트는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고려인 예술가들의 문화적 기여와 예술적 정체성을 조명하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문화원은 앞으로도 양국 간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고려인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