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의 예절과 전통문화를 해외에 알리고 재외 한인들의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2025 해외로 찾아가는 예절서당’ 중앙아시아 일정이 7월 2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사단법인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이사장 이권재)와 사단법인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이사장 박성재)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6월 25일부터 7월 2일까지 6박 8일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3개국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예절서당은 해외 거주 미취학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한국 전통문화 교육을 제공하여 동방예의지국으로서의 긍지를 심어주고, 이국사회에서 당당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한, 해외 이민자, 유학생, 한인회, 한인학교 관계자 및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현지인 등 약 150여 명을 대상으로 인성·예절 교육을 포함한 종합적인 서당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서당 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한국 전통교육문화인 서당문화 소개, 전통 서당 교육을 통한 인성 예절 교육, 글소리(강경) 시연, 그리고 붓글씨, 조개 부채 만들기, 탁본, 타투 체험 등 다채로운 교육 콘텐츠 체험이 포함되었다.
첫 일정은 6월 25일(수)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시작되었으며, 제1세종학당에서 현지 고등학생과 대학생 40명을 대상으로 한복체험, 제례교육, 전통 공예 체험 등이 이루어졌다. 이어 6월 27일(금)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로 이동한 방문단은 고려인협회와 협력해 고려인 어르신 및 청년 대상의 예절교육과 함께 겨레얼 강의가 진행되었다.
6월 30일(월)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일정이 진행되었다.
행사에 앞서 진재정 카자흐스탄 한인회장은 인사말에서 “모국 방문 프로그램으로 카자흐스탄의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초청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카자흐스탄 한인회와 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알마티 고려민족중앙회 오영교 부회장은 “고려인 3~4세대는 언어는 잊었지만 음식과 예절 등 전통문화는 지키려 애써 왔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젊은 세대에게도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권재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고려인의 전통이 다음 세대에 계승될 수 있도록 돕고, 장례 문화 등 필요한 정보가 현지에서도 온라인으로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의 일정은 고려극장 방문 및 고려박물관 견학을 시작으로 알-파라비 카자흐국립대학교 김게르만 교수의 ‘고려인 역사와 고려인 역할’ 강연, 사단법인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상훈 감사의 ‘전환기 대한민국과 겨레얼’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오후에는 ‘해외로 찾아가는 예절서당’ 교육, 붓글씨와 스티커를 활용한 조개 부채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었다. 현장에서는 고려인 어르신들과 어린 참가자들이 조심스레 붓을 들고 한 글자 한 글자에 정성을 담아내며, 고요한 집중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조개부채 만들기 체험에서는 각기 다른 색과 무늬로 꾸며진 부채를 완성한 아이들이 서로의 작품을 자랑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한국전통서당문화진흥회 관계자는 “현지인뿐 아니라 한인 동포들에게도 한국의 정신과 전통을 재조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해외 각지에서 서당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고려인 사회와 현지 청년들에게 한국의 전통 가치와 예절 문화를 직접 전하고,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큰 의미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